바벨과 원판을 지르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20kg의 무게도 버겁기만 했다. 설마 내 몸무게만큼 들 수 있을까. 100kg 넘게 드는 날이 내게 오기나 할까.
그래서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검색해서 바벨과 원판을 마련했었다. 바로 인터넷에서 바벨과 원판을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싼 경량봉과 경량원판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설마 그런 날이 올 줄이야.
지름 25mm 짜리 경량봉은 그 한계중량이 80kg까지다. 그리고 지금 데드리프트로 그 무게를 세트당 3-4회 든다. 스쿼트는 거기서 딱 10kg 빠지게 5*5로 세트구성을 하고도 다시 15kg 줄여서 10*5로 추가운동을 한다. 스쿼트는 워낙 위험한 운동이라 무게를 함부로 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질렀다. 하필 지마켓에서 20%할인쿠폰을 매일 뿌리고 있더라. 원판과 바벨에도 적용되는가 했더니 된다. 그래서 그제 원판 20kg 2개 한 세트, 어제 10kg 원판 한 세트, 오늘 5kg과 2.5kg 한 세트씩, 내일은 바벨 일반봉 2200*28 20kg짜리를 지를 예정이다. 그래도 설마 중량 일반봉이면 200kg까지는 버틴다는데 이것마저 얼마 안 있어 넘기지는 않겠지.
정확히 작년 겨울까지는 거의 다이어트 겸 교정운동이었다. 척추가 완전히 돌아가 있었던 터라 그것 교정하면서 주변의 근육들까지 바로잡고 단련하기 위한 저중량위주의 운동이었었다. 그러다가 작년 겨울부터 이제는 무게를 올려도 좋지 않을까. 그 결과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샀던 모든 바벨과 원판을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경량봉과 중량봉은 규격부터가 다르다.
아무튼 전혀 계획에 없는 업그레이드라 해야 할 것이다. 업그레이드보다는 교체다. 처음부터 계획하지 않았고, 따라서 예정도 없었으며, 그럴 것이란 상상조차 전혀 해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때가 되었다. 데드리프트만이면 아직 무게를 올리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할인쿠폰이 날아들었고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 그렇게 사람의 일이란 대부분 예정에 없이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척추도 이제 가면 거의 교정이 필요없을 만큼 안정되었고, 근육도 아직 여기저기 불균형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얼추 균형을 찾아가고,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 진 것 같다. 가장 실감할 때가 고양이 밥 오면 그것 용기에 덜어 놓을 때. 11kg이 넘는데 상당히 가볍게 느껴진다.
그래서 또 거지란 뜻이다. 지난달 초 벌써 컴퓨터 교체하느라고 40만원 돈 지출했었는데. 당분간 국수 삶아서 간장에 비벼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 돈 없으면 가장 싸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방법이다. 국수와 간장과 참기름만 있으면 된다. 단무지 하나랑. 눈물난다. 매일 가난해지는 것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