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 마침내 다다른 진영민, 그러나 아직 감춰진 거짓말들

까칠부 2019. 10. 28. 17:36

그러고보니 20세기 끝무렵 갑자기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재미없어진 이유였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2010년이 되기 전 일본드라마에도 질려가고 있었다. 캐스팅만 대충 훑어봐도 그 이름값과 몸값만으로 어느 정도 내용의 전개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한정된 예산이 허투루 쓰이는 법은 절대 없다.


어째서 온주완이었을까? 그냥 온주완의 얼굴이 보인 순간 최소한 어느 단계에서는 거치고 지나가겠구나 예상을 했었다. 진범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가까운 인물일 것이다. 그리고 돌고 돌아 마침내 예상한 그대로 혐의가 진영민에게까지 이르고 만다. 물론 진영민이 진범인가는 모두의 거짓말이 까발려진 다음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성호가 정영문의 친아들이 아니고, 인동구는 진짜 정성호가 죽는 사고를 일으켰던 운전기사의 아들이다. 진영민은 정성호가 고아원에 있던 시절 함께 자랐던 친구였다. 아직 뭔가 더 감추고 있는 것이 있을까.


진실에 다가가는 방식이 매우 정석적이다. 열심히 발로 뛰며 단서를 찾고 그 조각들을 맞춰 간다. 거대한 미로처럼 겹겹이 꼬인 거짓들 사이로 단편의 조각들을 찾아내어 하나씩 진실을 찾아간다. 그래서 인동구를 찾았고, 이제는 진영민까지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끝에서 모두가 만나게 될 진실은 과연 어떤 것일까. 가장 의심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연기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헛다리를 짚은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용의자를 잡기 위해 질주하는 모습과 열심히 산다는 말처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온갖시도들을 다 하는 모습이 수사드라마의 묘미를 느끼게 만든다. 반드시 범인을 잡고 희생자를 구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용의자를 향한 때로 거민하기까지 한 무례한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그래서 이들은 경찰이다. 주인공 조태식보다 그런 경찰의 모습이 더 들어온다. 진실에 한 걸음 또 다가갔다. 아직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