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리프트와 장요근의 관계
데드리프트와 장요근의 관계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정확히 스쿼트를 할 때도 같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허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니 관절이거나 혹은 기립근이겠거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장요근은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는 근육일 것이다. 고관절을 움직이는데 장요근이 관여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당연히 그런 장요근이 약하다면 데드리프트나 스쿼트를 할 때 해당 부위에 부하가 가해질 것이고 근육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리프팅벨트를 하고 운동을 하면 반드시 허리가 아팠던 이유였다. 그렇지 않아도 장요근이 약한데 리프팅벨트로 조여주어 코어를 강제로 긴장시켜 운동을 지속하고 있었으니 결국에 무리가 가고 만 것이다. 그때마다 관절은 아닌 것 같고 장늑근인가 최장근인가 부위를 만져가며 기립근을 의심하고 있었다. 결론은 장요근이 약한 것이었다. 매번 스트레칭으로 풀어주어도 워낙 하루종일 앉아 있을 때가 많아 약해지고 짧아지고 그 결과 운동할 때는 항상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다.
허리 관절을 다치게 되면 사실 허리보다는 하체 신경쪽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의 증상은 허리가 아닌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게 또 이상근증후군과 유사해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디스크가 척수를 눌러 생기는 이상증상과 이상근이 신경을 눌러 생기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하다. 그냥 근육이 잠깐 과긴장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척추나 골반을 주위로 쩌릿한 통증을 느끼고 말 뿐이다. 그냥 허리만 조금 아픈 정도지 다리에까지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병원 가서도 그래서 장요근 중심으로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쉽게 강해지지 않는다. 더구나 상당히 긴장해서 굳어 있는 상태라 쉽게 풀어지지도 않는다. 초반 장요근을 충분히 늘려주어 더이상 치료가 필요없을 줄 알았더니 장요근이 약한 상태에서 너무 고중량 운동을 했던 때문인 모양이다. 무게를 다시 줄여야 할까?
아무튼 덕분에 한 가지 좋아진 점이라면 장요근을 의식해서 자세에 조금 더 집중하니 허리에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자세가 완성되더라는 것이다. 허리에 최대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고관절에 집중해서 데드리프트를 할 수 있게 된다. 한대화가 허리를 다치고 오히려 스윙이 잘 되더라 말했던 것을 문득 기억하는 이유다.
지금도 좌식 의자에 다리 펴고 앉아서 글을 쓰는 중이다. 하루 중 운동하는 2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러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서 있을 수도 없다. 인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