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 박민국의 도전과 새로운 싸움의 시작

까칠부 2020. 1. 22. 06:49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자신이 잘못해 온 것인가. 그동안 자신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었는가. 오히려 당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의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다시 돌아가야 하기엔 너무 먼 길을 왔기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러니 자신을 납득시키라.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썰었던 것처럼 무사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력으로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다. 실제 진검승부를 펼치다 보면 우열과 함께 서로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들까지 드러나게 된다. 그러니까 그동안 자기가 배우고 익혀 온 방식대로 한 번 김사부를 곤란하게 만들어 보겠다. 도윤완은 아직 패배한 것이 아니다. 박민국은 이제 막 김사부와 싸움을 시작하려는 중이다.


그러고보면 박민국이 의사로서 한참 후배임에도 김사부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의사로서 그만한 실력과 그럴 수 있는 힘까지 모두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자신의 지위와 힘으로 눈앞에 거슬리는 김사부마저 누르고 이길 수 있다면 자신의 방식은 틀린 것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도 고작 자기 따위에게 휘둘리고 밀려나야 하는 김사부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사람을 살릴 수조차 없게 된다.


오히려 박민국과 같은 타입이 더 성가실 수 있다 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진심이다. 단순히 김사부를 적대하려는 것이 아닌 김사부의 방식 자체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방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김사부에게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다. 정당한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자신을 증명하려는 만큼 더 집요하고 더 치밀하게 김사부를 옭아매려 할 것이다. 과연 김사부는 그 싸움을 다시 승리로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외상센터와 관련한 현실의 이슈로 인해 더 주목하며 보게 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저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의사와 다른 목적을 위해 그를 적대하는 현실이 마치 현실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사람이 선의만으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선의 없이 살 수만도 없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아닌 인간의 삶 그 자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