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최근 달라진 것들
첫째 두통이 사라졌다. 항상 머리 한 쪽이 쪼개지는 듯 아픈 두통을 달고 살아왔었다. 물론 지금도 잠을 못자거나 해서 승모근 주위가 긴장하면 비슷한 증상을 느끼기는 한다. 하지만 전처럼 습관적이지는 않다. 말한 그대로 대부분 두통들은 머리 자체보다는 주위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단축되며 나타나는 증상들이기 때문이다. 승모근이 단단히 목과 머리를 받치고, 사각든 등 안정근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그로 인한 두통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째 손가락 저린 것이 사라졌다. 원래는 오른쪽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가 다 저렸는데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라운드숄더를 교정하고 견갑골을 정상으로 돌리니까 확실히 신경과 근육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시도때도 없이 손가락들이 저리던 증상이 사라진다. 그저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손목터널증후군에라도 걸린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그냥 자세가 너무 불량해서 근육과 신경이 정상을 벗어나며 생겨난 증상들이었다.
셋째 역시 같은 이유로 고관절과 무릎의 통증이 사라졌다. 연골연화증후군인 줄 알았다.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까지 의심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그냥 고관절 쪽 근육과 신경들이 역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정상을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운동량이 과도하거나 하면 근육이 긴장하면서 비슷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원인을 알았으니 대처도 그만큼 쉽다. 운동으로 강화하고 스트레칭으로 늘려주는 것은 몸의 정상화를 위한 왕도다.
넷째 쓸데없이 가슴 부위가 아프던 것이 사라졌다. 첫째는 사각근, 둘째는 소흉근, 셋째는 전거근, 넷째가 광배근이다. 광배근은 옆구리와 등허리쪽 통증과도 이어진다. 괜히 쓸데없이 가슴 쪽이 아프고 배 아래까지 당기는 느낌이 있었다. 원린을 모르겠어서 내장 쪽의 문제인 줄만 알았는데 광배근까지 제대로 풀어주고 나니 통증이 느껴지던 주위로 시원하게 바람 통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 말고도 차고도 넘친다. 그동안 내가 자주 이곳저곳이 아프던 것이 모두 운동부족이었구나. 내가 아파서 죽을 것 같았던 이유가 모두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구나. 나이먹을수록 더욱 운동해야 하는 이유다. 나이먹으면 가장 먼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근골격계이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줄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며 노화는 가속화된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았을까. 문득 느끼는 보람이다. 아픈 데가 없다. 근육통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