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어깨가 정상이 된다는 것

까칠부 2020. 7. 17. 07:33

어깨가 정상적인 위치와 기능을 되찾는다는 건 이런 느낌이로구나. 요즘 새삼 느끼는 것. 어깨가 그냥 자연스럽게 승모근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예전 어느 물리치료사가 방송에 나와서 그리 이야기했던 것 같다. 어깨가 뭉쳤을 때 승모근 부위를 주물러 주면 시원하다 느끼는 이유는 승모근이 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팔의 무게로 스트레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원래 팔을 움직일 때는 승모근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깨운동 할 때 승모근의 개입이 문제가 되는 이유다. 뭔 운동을 하든 팔이 움직이면 승모근도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원래 어깨라는 자체가 특별하게 관절이라 할 만한 것도 없이 견갑골과 쇄골 아래 근육으로 연결되어 매달린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근육이 승모근인 것이고.

 

 

아무튼 승모근에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어깨가 완전히 바닥까지 축 늘어져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거울을 보면 적당히 쇄골선에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승모근이 긴장하지 않고 억지로 어깨를 잡아당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어깨는 더욱 정상적인 위치에서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흥미로운 것은 견갑하근까지 거의 교정되면서 어깨에 이상이 거의 사라지자 글씨체까지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 글씨체로는 더이상 다시 쓸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펜이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이전의 글씨체를 의식하고 쓰니까 완전 엉망이 되더라. 하긴 글이란 것도 다 근육이 쓰는 것이니까.

 

 

무려 2년 넘는 시간이었다. 물론 돈도 더 쓰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고 했으면 더 빠른 시간 안에도 가능했을 것이다. 돈도 없고, 일은 많고, 여유도 없고. 새삼스런 느낌이다. 원래 어깨가 이렇게 생긴 거였구나. 교정의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