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스쿼트 도중 허리가 따끔거릴 때, 척추보다는 근육?

까칠부 2020. 7. 30. 21:20

나도 처음에는 그런 오해를 했었다. 운동하는 도중 척추 부근에 따끔거리며 통증이 있으니 척추를 다친 거로구나.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혹은 스쿼트를 하다가, 척추 부근이나 허리 근처에서 통증을 느끼면 바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지만 몇 번이나 척추 부근에 통증을 느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척추는 생각보다 매우 튼튼하다는 사실을. 하긴 척추가 그리 허술했다면 사람이라는 종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사람의 허리에는 상당히 많은 근육들이 모여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립근 말고도 광배근이 둔근과 만나는 부위이기도 하고, 속에는 요방형근이라는 근육이 갈비뼈와 골반뼈 사이를 이어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추를 따라 내려가다가 대퇴골로 이어지는 장요근이 있다. 실제 이 장요근이 짧아지면 척추를 위아래로 당기며 협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장요근이 이어지는 대퇴골이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할 때 다리를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함께 힘을 받으며 쓰이는 근육이기도 하다. 아마 몇 달 전 쯤 그에 대해 쓴 적이 있을 텐데.

 

오늘도 스쿼트 하는 도중 바로 척추 부근에 통증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이거 디스크 터진 것 아닌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복압이 풀린 적도 없고, 척추가 풀린 적은 더욱 없었다. 바벨의 무게는 고스란히 척추를 따라서 하체로까지 전해지고 있었을 터였다. 그래서 바로 세트를 마치자마자 장요근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확실히 통증을 느낄 정도로 주욱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 어디 있었는가를 말해주는 듯하다. 여전히 장요근이 그리 튼튼하지 못한 것이다.

 

장요근 스트레칭을 하고 오히려 무게를 올려서 본세트를 시작한다. 척추 부근의 통증이 미미하게 남아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 통증은 척추보다는 척추와 붙어 있는 다른 근육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다시 장요근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고 본세트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 자세만 정확하다면 사람의 몸이란 생각보다 훨씬 튼튼해서 부상당할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새삼 확인한다. 스쿼트할 때도 허리가 아픈 이유다. 장요근과 내전근이 문제다.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