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바벨로우의 신세계, 김명섭 관장과 박승현이 옳았다!

까칠부 2020. 7. 31. 18:04

김명섭 관장은 말한다. 광배근은 승모근보다 아래에 있기에 승모근이 먼저 움직여야 비로소 움직인다. 박승현도 이야기한 바 있다. 등은 하나로 움직인다. 승모근 따로 광배근 따로 능형근 따로가 아니라 그냥 등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며 무게에 저항한다. 워낙 다른 트레이너들이 하는 말과 상당히 결이 다르기에 의심이 부쩍 들었다. 과연 진짜 그럴까?

 

데드리프트를 등운동과 함께 하기에 데드리프트로 힘 다 빼고 나면 버틸 힘도 부족해서 한동안 바벨로우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대신 허리에 부담이 적다는 원암 덤벨로우를 위주로 풀업 이후 등운동을 해 왔었다. 그런데 김명섭 관장의 이론이 너무 설득력 있어서 한 번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승현 식으로 바벨을 수직으로 위로 당기며, 김명섭 관장의 이론대로 승모근부터 위로 당긴다. 직방이었다. 아, 광배근이 원래 이렇게 생겼었구나.

 

김명섭 관장식 바벨로우에서 상체가 위로 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광배근을 당겨서 바벨을 정강이에 붙이고 있는 상태에서 바벨을 수직으로 들어 올리면 자연스럽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그래서 광배근에 자극을 주겠다고 바벨을 사선으로 배쪽으로 당기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바벨이 사선으로 허벅지를 따라 배로 향할 때 바벨의 수직운동이 중심을 벗어나지 않게 된다. 다시 말해 바벨을 사선이 아닌 수직으로 위로 들어올릴 경우 몸쪽으로 바짝 당기고 있던 광배근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바벨이 몸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만큼 허리에 부하가 가게 되는 것이다. 바벨로우 하다가 허리 다치는 대부분 경우들이다. 바벨이 몸의 중심에서 벗어난 만큼 허리가 그 무게를 온전히 버티면서 자연스럽게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바벨이 몸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상체의 움직임을 통해 보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바벨의 궤적과 몸의 중심, 무엇보다 등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한 동작으로 이어가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승모근이 당겨짐에 따라 광배근도 따라서 바벨의 무게를 버티며 위로 당겨진다. 팽팽하게 긴장하며 수축된 광배근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아, 이래서 허리가 아픈 거였구나. 광배근의 문제로 허리가 아플 때는 그 증상이 다른 원인들과 사뭇 다르다. 데드리프트할 때도 바로 그 광배근의 힘이 부족해서 마지막 한 번을 채 들어올리지 못한다. 광배근이 이렇게 승모근과 함께 수축하며 무게를 저항하며 들어올린다.

 

더이상 원암 덤벨로우는 필요없을 듯하다. 바벨로우를 최대한의 무게로 하고 마무리는 인버티드 로우로 끝내준다. 최근 인버티드 로우의 재미에 빠져든 상태다. 인버티드 로우와 바벨 컬로 마무리하고 바로 오늘의 후면루틴은 끝. 지금도 광배근 아래쪽 둔근과 만나는 부근이 무척 뻐근하다. 시도해 본 보람이 있었다. 등운동은 바벨로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