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 죽은 이들의 마을과 시체찾기?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뭔 드라마인가 싶었다. 아무 사전정보 없이 본 터라 악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 뻔한 반영웅적 드라마일 것인가. 하긴 곁다리가 너무 길기는 했었다. 지루해서 그만볼까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1회 끝날 때 쯤이나 되어서야 겨우 흥미를 가질 수 있었으니.
한 마디로 시작이 너무 뻔했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스릴러의 공식을 답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흔한 OCN스러운 스릴러드라마일 것인가. 반전은 김욱이 자신을 납치한 무리들로부터 도망치다가 벼랑에서 떨어진 뒤 깨어난 두온마을의 정체였을 것이다. 설마... 설마... 더구나 2회에서 죽은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것도 신선한데 시신을 찾지 못해서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한 이들이 모인 마을이라는 점이 흥미를 자극한다. 저들이 원래 가려던 길을 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그들의 시신을 찾아내야만 한다. 시신조차 없이 죽음마저 묻힌 이들을 찾아서 가야 할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주인공 김욱의 사기꾼이란 직업이 그래서 이미를 갖는다.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면 죽은 사람의 시신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 그 죽음을 은폐했다는 의미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죽음을 숨긴 당사자를 찾아서 시신의 위치를 스스로 밝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기꾼보다 과연 더 적절한 직업이 있을 수 있을까? 여기에 오로지 사건만을 쫓는 형사까지 가세한다. 김욱은 신판석과 함께 시신을 찾고 형사 신준호는 범인이 있다면 그 범인을 체포한다.
간만에 흥미로운 드라마였을 것이다. 비밀의 숲보다 솔직히 내 취향인데. 더구나 어째서 하필 김욱만이 장판석과 함께 죽은 이들을 볼 수 있게 되었는지가 흥미롭다. 결말과 관계가 있을까? 형사 신준호를 알아보고 달려가는 김욱이 납치되는 목격했던 젊은 여자의 정체처럼. 첫 에피소드로 가정학대로 인한 살해는 슬프면서 충격적이었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