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노동, 나 자신을 돌려받는 시간
요즘 육체노동을 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는 그 일이다. 일단 당장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급여가 가장 좋다. 그리고 쉬는 날도 많다. 다만 몸이 너무 피곤한데, 그럼에도 집에 올아오면 무게를 낮춰서라도 반드시 운동을 한다. 어째서 몸을 쓰는 일을 하면서 굳이 집에 와서까지 피곤한 몸을 끌고 운동까지 하는가? 나를 위한 보상이다.
일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이다. 운동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운동은 나 자신을 위한 투자다. 목적이 다르다. 그만큼 자신이 받아들이는 의미도 다르다. 여전히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보상도 해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나 자신의 가치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는다. 오히려 운동하는 만큼 나 자신의 가치는 운동량 만큼 증가한다.
뭐 그렇게까지인가 싶을 수 있지만 의외로 효과는 대단하다. 남을 위해 오로지 돈을 벌고자 자신을 학대하던 시간을 마치면 그때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 학대가 아닌 단련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온전히 나 자신과 시간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 오히려 육체노동을 할 수록 운동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진짜 일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이 몇 배나 많아졌다. 과연 내가 이 일을 견딜 수 있을까. 그런 의심마저도 운동하는 시간을 통해 긍정으로 바꿔낸다. 하루종일 이렇게 일을 하고서도 여전히 나는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운동해야 하는 이유다. 내가 가장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