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 결국은 기레기, 빈센조와 홍차영만 이상을 느끼고 의심을 품는 이유

검찰이 아무리 대단해봐야 그보다 더한 폭력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다. 이전 정부들에서 검찰이 충실한 권력의 개 역할을 했던 이유는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국정원과 기무사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찰총장까지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권력 앞에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그 검찰에게서 받아쓰는 기자는 뭐하는 놈들인 걸까?

 

문득 깨닫는다. 기자 가운데 한 버러지새끼라도 뭔가 이상함을 알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로 뛰었다면 빈센조와 홍차영의 수고도 크게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필 바벨제약 피해자 유가족이 한꺼번에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이상하다 여기고 취재하려는 기자새끼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기껏 산업재해와 관련한 재판에서 기자들이 하는 일이란 당사자에게 마이크 들이대고 묻는 것이 고작이었다. 취재해야 하지 않는가. 말하고 싶지 않은 진실까지 발로 뛰어 털어놓게 해야 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 아니었던가.

 

인보사를 그리 비판하던 언론마저 조국 판결을 전후로 판결에 대해 아무런 비판기사를 내지 못한다. 가습기 살균제를 그리 비판하던 언론들이 조국을 유죄로 판결한 재판부이기에 무죄판결에 대해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시민단체나 진보정당조차 그에 대해 어떤 비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게 현실이다. 자칭 진보들마저 판결을 매개로 정의를 거래하고 판단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인보사 판결은 정당하다. 가습기 살균제 판결도 정의롭다. 왜? 이미 언론들이 재판부로부터 받아먹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홍차영이나 빈센조가 그리 발품을 팔아야 하는가. 원래라면 언론이 사실을 취재하고 진실을 밝혀낸 뒤 재판에서만 변호사인 홍차영과 빈센조의 힘을 빌리는 것이 옳다. 취재를 않는다. 당사자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미는 것이 취재라 여긴다. 그래서 검찰의 입장이 그렇다면? 당사자들의 주장이 그러했다면?

 

이상한 것이다. 하필 은행장들이 검찰에 구속된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발표가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혹시 그 투자와 연관된 것은 아닌가. 기자새끼들은 사람새끼들이 아니다. 멀쩡한 사람으로 살려는 놈이 기자가 되려 할 리 없다. 그런 언론의 보도를 믿는다는 건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새삼 깨닫는다. 홍차영과 빈센조가 하는 일 가운데 상당 부분이 원래 기자들이 했어야 하는 일들이란 것이다. 언론이 했어야 하는 역할들인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현작 고검장을 죽이고 그 죽음을 묻어 버리는 현실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러니까 검찰에 있을 때보다 최명희도 더 등등해진 것이다. 원래 그런 쪽에 맞는 성향이었는지 모르겠다.

 

언론도 자본이고 기업이라는 말은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와 같은 자본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언론의 존재로 인해 부정되고 만다. 검찰의 부정과 비리는 눈감고 만다. 검찰이 범죄자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검찰의 주장만 받아서 쓴다. 검찰이 권력의 하수인이면 언론은 검찰의 하수인이다.

 

요즘 '멜로가 체질'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는 중이다. 멀쩡하게 정신나간 캐릭터로 서현진보다 전여빈이 한 수 위다. 정신이 나갔다. 제정신이 아니다. '멜로가 체질'에서나 '빈센조'에서나. 전여빈을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닐 듯.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스타의 자질이다. 문채원을 처음 보던 순간을 더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