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숄더와 광배근의 원래 기능
여기에 썼나? 모르겠다. 아무튼 확실히 라운드숄더에서 벗어나며 느끼게 되는 것이다. 광배근의 기능은 따로 있다.
라운드숄더에서 벗어나 당당히 어깨를 펴고 걷기 시작하니 다른 곳도 아닌 광배근에 자극이 느껴진다. 아니 로우바 스쿼츠를 하는 동안에도 광배근에 바벨의 무게가 실리는 것을 느낀다.
하긴 나무에서 내려온 이래 인간에게 무언가를 당기는 동작이란 매우 낯선 것일 수밖에 없다. 차라리 창을 던지고 돌을 던지고 목을 잡아 비트는 동작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지 무언가를 당기는 동작이 인간의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리 없다. 당장 광배근 운동들을 보라. 매달리는 동작이고 무언가를 허리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다. 나무에 매달려 이동하는 원숭이나 혹은 노릇 젓는 노꾼들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들이 인류역사에서 주류였는가.
승모근과 견갑거근이 견갑근을 들어올린다. 정확히 중력에 이끌려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붙잡는다. 그렇다면 아래에서 지탱하는 구조도 필요하다. 바로 견갑골 아래 위치한 광배근이다. 로우바 스쿼트를 하니 평소 그리 좋지 못하던 광배근이 왜 그리 지랄을 해대는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기립근도 요방형근도 복사근도 아닌 광배근이다.
원래 인간에게 광배근은 승모근이 지탱하는 견갑골을 아래서 받쳐주는 용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견갑골이 더이상 광배근이 아닌 갈비뼈에 실리거나, 혹은 광배근의 힘이 부족해 갈비뼈에 기대어 위치를 유지할 필요가 생긴다. 딱 그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바로 라운드숄더다. 결과이든 혹은 원인이든 라운드숄더와 광배근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과연 원시의 인류들에게 광배근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광배근의 기능인 당기는 힘이란 어떤 역할이었을가. 그러면 광배근은 어째서 지금껏 존재해 온 것일까.
견갑골이 광배근에 실린다. 젖혀질 듯 등뒤로 모인 견갑골이 자연스레 광배근에 의지해 움직인다. 우연일까?
광배근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등 때문이 아니다. 상체, 무엇보다 머리 때문이다.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