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자폐와 일반의 경계

까칠부 2022. 8. 28. 06:20

아주 어렸을 적 나에게 자폐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

 

길을 갈 때면 반드시 갔던 길을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

 

한 번 갔던 길은 어지간하면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선호했다.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 아래 모든 말과 행동을 하곤 했었다.

 

무엇보다 인간의 감정과 정서, 그를 통한 공감이 아닌 계산을 통해 사실을 판단하려 했었다.

 

슬퍼해야 할 일을 계산하고,

 

분노해야 할 일을 계량하고,

 

사랑해야 할 관계를 판단한다.

 

그러면 과연 나는 정상인가?

 

그래서 결론은 정상이다.

 

사람에게는 '벽'이란 것이 있다.

 

도벽 방랑벽 할 때 그 벽이다.

 

습관이다. 각인이다.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기도 하다.

 

그 또한 사람이 가지는 본성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나는 우영우를 이해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한다.

 

관심있는 것에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파고드는 그 자체를 이해한다.

 

그런데 정작 그것에만 집착하는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모두 비슷하면서 다르다. 다르면서 비슷하다.

 

그런 경계의 바깥에 장애라는 것이 존재한다.

 

모든 인간은 양성애자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사랑한다.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그 가운데 과연 동성을 더 사랑하는가 아니면 이성을 더 사랑하는가.

 

혹은 그 경계의 바깥에 위치하는가.

 

자폐에 대한 나의 이해다.

 

인간의 경계다. 인간이 보편이라 여기는 경계의 바깥에 있는 이들이다.

 

때로 냉정하다. 잔인할 정도로 계산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가.

 

솔직할 수 없음을 이해할 뿐 그들 모두는 솔직하다.

 

인간은 같으면서 다르다. 다르면서 같다. 그 한 마디만 이해할 수 있으면.

 

Black or White를 최근 오래된 음악들에 올린 건 최선의 선택이다.

 

인간은 다른가? 혹은 틀렸는가?

 

인간의 진화사가 가르쳐준다. 진화란 다름 가운데 선택하는 것이다. 당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