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가 못생겨서 PC? 서양 게임 캐릭터들이 못생긴 이유?
하다하다 이젠 서양게임 캐릭터 못생긴 것까지 PC냐? 하아...
게임사상 가장 인기있는 여성캐릭터 중 하나인 라라 크로프트를 보자. 나중에 리뉴얼 된 거 말고 처음 거. 예뻐? 그게 예뻐 보여? 라라 크로프트가 미인이 된 것은 이후 프로모션 과정에서 고용한 모델이 완전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로부터 라라 크로프트는 미인이 되었다. 그런데 게임에서 구현된 모델링이나 텍스쳐 보면 글쎄 과연 미인이었을까?
그러고보면 벌써 1990년대에 게임잡지에 올라온 칼럼의 내용이었다. 서양 게임들은 어째서 일본 게임과 달리 캐릭터들이 죄다 못생겼는가? 당연한 것이 대부분 게임이나 쳐하는 너드새끼들이 못생겼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러브코미디나 혹은 게임에서도 미연시 장르에서 주인공이 그다지 잘생기지 못한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잘생기면 인기많은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만화보고 게임하는 대부분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겠지. 그러니까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그냥 성격만 좋은데 인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순정만화도 비슷하다. 그러니까 게임도 게임하는 자신을 이입할 수 있도록 너무 잘생기고 예쁘게는 만들지 않는 것이다. 1990년대 이야기다.
실제 1990년대 유명IP인 미국산 롤플레잉게임을 하는데 주인공들이 죄다 아저씨 아줌마들이더라. 내가 남자캐릭터로는 하기 싫어서 여자캐릭터 고르려 했더니 역시 못생길 거면 여자보다는 남자가 나은 것 같아서 남자 캐릭터로 했다. 그나마 나으면 평범하게 생긴 것이고, 심각하면 영 못 봐 줄 얼굴이 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한 10년 쯤 전에 나왔던 스카이림이나 폴아웃도 비슷했던 것 같다. 원래 있던 커스터마이저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서 모드의 힘을 빌려야만 했었다. 맞다, 그래도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게 생기면서 그쪽 게임들도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오히려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를 요구하는 건 아시아권 유저들의 종특에 가까웠다. 미국이나 유럽 유저들은 캐릭터의 달란트, 즉 개성에 집중을 했지 아시아권에서처럼 반드시 백인이어야 한다거나 미인이어야 한다거나 날씬해야 한다거나 그런 건 요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진짜 거지같은 캐릭터도 많았는데 그게 또 매력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반PC라는 건 그냥 반PC를 위한 반PC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캐릭터 못생겼다고 PC야? 게임에 성소수자 등장한다고 PC고? 영화에 흑인 나오로 라틴계 나오면 PC지? 뭔 생각들인 건지... 무엇보다 한국에서 가장 PC적이라는 인간도 미국에 가면 가장 반PC적인 인간보다 더 반PC적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신박했다. 캐릭터가 못생겼으니 PC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거겠지? 세대차이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