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계약해지소송, 연예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는?
연예기획사에서 소속연예인을 아주 확실하게 망하게 하려 작정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러니까 소속 연예인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예상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행동들을 연예인들은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고 있을까? 별 것 없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된다.
이전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었다. 다른 회사로 가면 안되니까 일단 잡아놓고서 더이상 자기들 마음대로 휘둘릴 것 같지 않으니 그냥 아무것도 안 해 버린다. 가수의 경우에는 앨범도 안 내주고 행사도 대충 잡아 버린다. 예전에는 진짜 아예 행사도 안잡아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했다가는 법에 걸리니까 일단 시늉을 해 준다. 앨범도 만들어주겠다고 곡을 받아왔는데 죄다 쓰레기면 당사자가 거부한 것이다. 배우의 경우는 배역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겠다. 어디 하빠리 되도 않는 작품들에 되도 않는 배역들만 받아오면 배우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그렇게 말라죽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 잊혀지고 사라진 가수와 배우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뉴진스가 왜 저렇게까지 해가며 소속사에서 나오고 싶어하는가 유출된 문건에 대해 듣는 순간 바로 이해해 버린 이유다. 실제 일본에서도 비슷한 예가 있었다. 바로 저 유명한 일본의 국민아이돌 스마프가 그 주인공이었다. 스마프를 담당하던 이사가 소속사인 쟈니즈의 차기 대표와 사이가 안 좋아서 결국 쟈니즈의 모든 매니지먼트는 차기 대표가 미는 아라시에게로 집중되고 스마프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었다. 괜히 스마프가 소속사를 나오겠다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고, 기무라 타쿠야가 동료들을 배신해가며 쟈니즈에 붙어 있으려 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이대로 있다가는 자기들은 그냥 말라죽고 만다. 차라리 은퇴한 것이나 상관없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위기감과 분노가 그들을 내몰았던 것이었다. 물론 기무라 타쿠야도 더 이상 예전같지는 않은 모양이다만.
원래 소속사에서 원하던 아이돌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를 발판으로 또다른 아이돌의 런칭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자칫 뉴진스는 소속사로부터 버려질 수 있는 것이다. 차라리 위약금이라도 내고 아무일없이 나갈 수만 있으면 다른 일을 해서라도 뭐라도 해 볼 수 있을 테지만 소속사에 묶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말라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 입장에서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없다. 그러니 그러기 전에 자기들이 나가겠다.
처음에는 자신들을 키워준 제작자에 대한 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해 온 세월이 있으니 그 편을 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민희진의 어도브에서의 입지가 곧 그들의 연예인으로서의 입지와 이어지고 있었다.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나가서 따로 활동해야겠다.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개척해야겠다.
그동안 연예계가 얼마나 아싸리판으로 돌아갔는가 안다면 이해 못할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가지는 특수성을 이해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어쩔 수 없이 이해하게 된다. 같은 아이돌 멤버 가운데서도 소속사와의 관계 때문에 아예 방치되고 버려지는 멤버도 존재하는데. 아마 아이돌팬들은 다들 알지 않을까? 의도적으로 소속사에서 배제하는 멤버가 눈에 뜨일 때가 있다. 아닌 척 해도 다 티가 난다. 그런데 손놓고 소속사에서 하자는대로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가마니 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뉴진스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예 관심도 없다. 카라의 활동중단 이후 아예 걸그룹 자체에 대한 관심을 끊었기 때문이다. 원래 걸그룹에 대해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 걸그룹이 누가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또 관심을 가질 생각도 없다. 그냥 연예인 일반에 대한 이야기다. 멤버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연예계가 그동안 어떻게 굴러갔었는가. 그러므로 연예인으로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표면만 보면 이해 못할 일들 투성이일 것이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꽤나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지지하는 이유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투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은 언제나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내 기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