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 아주 긴 프롤로그...

까칠부 2017. 5. 25. 07:48

원래 법조드라마라면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여야 한다. 꽉 막힌 검사 출신의 변호사 노지욱(지창욱 분)과 복잡한 과거를 가진 초짜변호사 은봉희(남지현 분)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거대로펌의 대표였던 변영희(이덕화 분)와 돈 벌 줄 아는 변호사 지은혁(최태준 분)이 같은 사무실에서 그들을 돕는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그들의 파트너십이 여러 의뢰를 해결하며 어떤 목적에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로맨스 드라마다. 진절머리 나도록 솔직하다. 괜한 허세따위 부리지 않는다. 검사니까 혹은 변호사니까 반드시 법정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대단한 법지식이나 법논리를 과시하듯 앞세워야 할 이유도 없다. 오로지 선남선녀인 두 주인공이 서로 만나고 가까워지고 이끌리게 되는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검사이고 변호사인 주인공들을 앞세우면서 정작 법정에서 법지식과 논리를 다투는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이돌에 아예 관심을 끊은지가 꽤 되어서 어디서 봤구나 여겼지 헬로비너스의 나라(차유정 역)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당히 인상이 강한 외모다. 과연 그 강한 인상이 배우로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한 마디로 지나치게 눈에 띄도록 예쁘다. 메이크업까지 그리 해서 그런가. 하지만 당장의 역할에는 꽤 어울린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그녀를 칭하는 '나쁜 년'에 정확히 어울리는 아주 재수없을 정도로 화려한 매력을 보여준다. 첫인상은 성공이다. 차유정이라는 인물을 각인하게 되었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진짜 로맨스 뿐이다. 잘생기고 잘난 검사출신의 변호사 노지욱과 잘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는 꿋꿋한 흙수저 출신의 변호사 은봉희가 어느새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하고 있다. 여러 인연으로 얽히다 끝내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파느너로 일하게 된다. 살인사건이 있었던가? 그 진실을 쫓고 있었던가? 그런 건 사소하다. 그래서 상쾌하다. 이건 로맨스 드라마다. 사랑할 수 있으면 족하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