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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찍먹과 소스의 열화

아마 영포티 이상이면 거의 기억할 텐데, 오래전 탕수육 소스를 보면 과일과 채소로 이루어진 건더기가 아주 푸짐했었다. 당연하게 튀겨놓은 고기 위에 부어 함께 곁들여 먹으라고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찍어먹을 거면 굳이 그렇게까지 건더기를 가득 넣을 필요가 없다. 찍어먹으면서 굳이 과일과 채소 건더기까지 같이 집어서 곁들여 먹는다? 그러면 절대 다른 사람과 같이 못 먹는다. 바로 앞에서 누군가 젓가락으로 소스에 있는 과일과 채소 건져서 고기랑 곁들이는데 거기다 같이 고기 찍어먹고 싶겠는가? 그러고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탕수육 사먹어 본 게 벌써 10년도 더 넘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탕수육 시켰을 때 소스 상태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나마 2000년대 초반 직접 손질한 것도 아니고 과일통조림 대충 붓고 ..

나의 이야기 2026.10.10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박정희라는 개인의 역사성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될 때 흔히 보게 되는 기사 중 하나일 것이다. 드라마에서 특정인을 악인으로 묘사한 것을 두고 문중에서 조상을 모욕했다며 항의했더라는 내용을 보거나 하면 과연 어떤 생각들이 드는가? 아무리 그래도 후손들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그 조상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두고 후손들이 지랄하는 꼬라지가 꼴같잖다 비웃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흔히 쓰는 표현 중 하나일 테지만 개인에게는 사적인 개인과 공적인 개인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다. 어디서 태어나서 지금껏 어떻게 살았으며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고 가족은 누구고 친구는 누구고 취미는 뭐고 특기는 뭐다같은 오롯이 신상..

문화사회 2026.10.03

뒤늦게 심수봉을 위한 변명

오래전 쓴 글을 읽다 보면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글에는 호흡이 있다. 그래서 솔직한 글에는 자연스럽게 그 호흡이 묻어난다. 그 호흡을 통해 느끼는 것이다.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쓰는지. 웹소설을 보다 보면 오히려 비문인데도 잘 읽히고, 문장이 제대로 완성되어 있는데도 안 읽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내지 못하니 그를 대신하여 이리저리 말을 꾸며내야 하는데 그것이 서로 부딪히며 어색한 위화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속에 없는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속에 없는 글을 쓰려면 나 자신도 읽지 못할 글이 쓰여지고 만다. 물론 프로들은 그런 것도 기술로 커버하고는 한다. 심수봉 논란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심수..

대중음악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