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법이라는 것을 써서 술을 만들어 보았다. 착각했다. 청명주 만든다 만들었는데 삼양주인 줄 알고 사양주로 만들었다. 청명주는 알고 보니 이양주였었는데. 아무튼 만들면서 느낀 바는 우리 조상님들도 쌀 표면의 단백질층이 술맛을 해치는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산장법은 도정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던 시대에 그를 해결하기 위한 어쩌면 조상님들의 지혜였을 것이다. 쌀을 물에 담근 채 놔두어 미생물로 하여금 표면의 단백질층부터 분해하도록 한다. 찹쌀로 산장법을 써서 무려 세 번이나 덧술해 만든 오해로 만든 나만의 청주를 먹으며 깨달은 것이다. 술이 매우 가볍고 깔끔하다. 소곡주같은 전통 청주들에 비해서 맛이 무척 산뜻하고 투명하다. 그런데 그게 지금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사케와도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