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창작에도 무에서 유는 없다. 한 사회의 문화수준은 따라서 그 사회가 그동안 생산한 성과의 연장에 비례하여 결정된다. 세익스피어와 괴테가 위대한 이유다. 호메로스나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같은 고대 그리스의 작가들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이백과 두보 이전에 조조와 조식이 있었고, 이후로는 소식과 구양수가 있었다. 루쉰 없이 중국의 현대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 에도가와 란포, 다자이 오사무, 이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같은 위대한 문호들이 있었기에 일본은 경제력에 어울리는 문화수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어쩌면 우습게 보았을 것이다. 이세계물은 한국에서도 이미 한 물 지난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 하도 이세계로 넘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그마저 지겨워지며 이세계로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