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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 주 52시간 일하던 시절의 추억

오늘 그동안 잘 쓰던 시판소스들을 죄다 내다버렸다. 더이상 쓸 일이 없더라. 요즘 주 40시간만 일하다 보니 그만큼 요리에 쓸 시간도 많아졌고, 더욱 시판소스 없이 요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집에서 채소 다듬고 양념 만들어서 무언가를 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이라는 애니를 넷플릭스에서 보게 되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고양이 유키치가 집안일을 도맡기 이전 후쿠자와 사쿠의 집안 꼬라지를 보니 진짜 옛날 생각 나더라. 지난 정부에서 주 52시간근로를 강제하기 전까지 주 60시간도 우습게 넘겨가며 일했었거든. 그 뒤로도 불과 재작년까지도 주 52시간은 기본으로 일했었고. 일마치고 돌아오면 그야말로 파김치라 뭘 해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안일도 대..

문화사회 2025.03.17

자가양조 중 원당으로 가당하기? 백설탕을 추천하는 이유!

간혹 밀주 유튜버들을 보다 보면 당분이 부족한 원재료를 발효시킬 때 만들어질 술의 양을 늘리기 위해 설탕을 추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과일들이 생각보다 당분이 많지 않아서 필요한 양의 술을 만들려면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과일을 써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당분이 많아서 충분하다 싶은 과일의 경우는 또 너무 비싸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적당히 원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도 최소한의 필요한 양을 만들기 위해 설탕은 어쩌면 개인이 술을 만들려 할 때 필수적일 수 있다. 물론 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다. 일단 설탕이 들어가면 그 만큼 맛과 향이 떨어진다. 특히 증류주라면 더욱. 문제는 그렇게 설탕을 추..

나의 이야기 2025.03.14

전통소주에 대한 몇 가지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산토리 가쿠빈을 먹은 다음날 집에서 만든 시어진 막걸리를 증류한 소주를 먹은 적이 있었다. 솔직히게 그냥 막 증류해서 먹은 소주가 더 맛있더라. 쌀의 단맛이 진한 게 그냥 물만 더 넣어 희석하면 숭늉이겠다 싶었다. 아, 이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굳이 소주를 오래 숙성해서 먹을 생각을 안했었구나. 보리로 만든 소주를 4개월간 항아리에 숙성했다가 고구마소주를 대신 넣으면서 꺼내서 맛을 봤다. 아, 맛없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맛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쌀로 만든 소주에 비해서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고구마소주 역시 고구마 향과는 별개로 쌀과 누룩이 들어갔을 때 맛과 향이 더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고구마소주 숙성하지 말고 그냥 바로 다 먹어버릴까 잠시 생각했을 정도로..

나의 이야기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