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원작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무리 원작 이전의 몇 십 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건 설정 자체를 다시 쓰고 있지 않은가.
작가가 욕심을 냈다. 아마 허술해 보였겠지. 만화의 그림이나 연출이 사실 그렇게 썩 잘 된 편은 아니다. 여기저기 빈틈도 보이고. 그러니까 이걸 제대로 써보자. 소설도 그런 맥락이었을까?
그런데 사실 남의 이야기를 가져다 재해석해서 보다 낫게 재구성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기존의 틀 안에서 줄거리를 유지하며 자기 입맛대로 바꾼다? 아주 뛰어난 작가가 아니라면 여기에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떤 뻔한 구성에 의존하기 쉽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빠졌던 함정 가운데 하나다. 차라리 오리지날로 처음부터 썼으면 좋았을 것을 기존의 작품은 있고, 그것은 활용해야겠고, 그런데 새롭게 쓰고 싶다.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가져다 쓴다. 말하자면 레퍼런스겠지.
그러니까 보는 내내 이런저런 무협소설이 머리를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작가가 인터넷에서 무협소설을 연재하던 작가가 아닌가 했다. 최근의 무협소설이란 클리셰 없이는 유지가 안 되니까. 결국은 작가의 헛된 욕심이었던 것. 제작진의 요구도 있었을까?
물론 원작도 상당부분 클리셰에 의존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원작과 허술한 리메이크의 차이다. 작가가 갖는 중심이 "야뇌 백동수"에는 뚜렷했다.
물론 실제로 그러한가? 모른다. 다만 그동안 느껴 오던 "무사 백동수"에 대한 불만이 이로써 해결되려는 듯 느껴진다. 아마 앞으로도 다르지는 않을 듯하고. 그것을 기대하고 버티고 있던 것인데.
어쨌거나 저런 개념없는 작가가 쓰는 작품을 더 이상 보고 싶지는 않다. 아쉽다면 "야뇌 백동수"도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 아쉽지만... 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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