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주의 남자 - 서사순정물에 대한 추억...

까칠부 2011. 7. 21. 09:51

역사의 격랑속을 헤치며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

 

아마 70년대 베르사이유 장미가 그 시작이었을 것이다.

 

역사시대를 무대로 역사의 비장함 위에 얹린 개인의 작은 서사들.

 

우리나라에서도 황미나와 김혜린이 그 전통을 이어받았었다.

 

황미나의 걸작 불새의 늪과 불멸의 명작 김혜린의 비천무...

 

김혜린의 데뷔작이 북해의 별이었을 것이다. 참 촌스러웠었지.

 

프랑스대혁명과 위그노전쟁, 명청교체기의 혼란기.

 

최근 즐겨 보고 있는 것이 "바람의 빛"

 

야구만화 말고. 신센구미의 가상 멤버로 여성을 집어넣어 로맨스 만드는데 탁월하다.

 

과연 역사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개인의 사정이란 어떠할까?

 

그러고 보면 70년대는 일본에서도 학생운동의 끝물이었다.

 

학생운동이 끝나고 일본의 대중문화는 포르노와 거대서사로 흐른다.

 

포르노는 자폐로써, 거대서사란 대안으로써.

 

이를테면 문화운동일 터다. 일본의 대중문화가 힘을 갖게 된 시기다.

 

그런 점에서 어째서 우리사회에서는 그런 서사순정물이 하나 없었는가.

 

여명의 눈동자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원작은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지만 드라마는 그 극한에 이르렀다.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그에 얽힌 개인들.

 

그러니까 만화 이야기는 리뷰 같은 데 쓰게 애매하더라는 것이다.

 

내가 공주의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

 

순정만화 마니아거든. 소년만화보다 순정만화를 좋아한다.

 

문채원의 연기에도 나는 전혀 문제를 못 느낀다.

 

연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리고 문채원은 자기 캐릭터에 충실했다. 작가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잘 만들어 보기를.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와 인간. 거대서사와 개인. 해묵은 소재이기는 하지만.

 

광개토대왕도 그렇게 만들어 보면 재미있을 듯.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