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이 밴드에게서는 마치 오케스트라같은 소리가 난다.
게이트플라워즈가 단단하게 뭉친 주먹이라면 브로큰 발렌타인은 넓게 펼쳐진 보자기다.
스케일이 상당하다. 그리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
문제다. 브로큰 발렌타인의 지적이 옳다. TOP밴드 역시 어떻게 해도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다. 예능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브로큰 발렌타인은 재미가 없다.
게이트플라워즈의 장점은 그 뭉친 에너지에도 있지만 때로 하찮아지는 허술함에도 있다. 그에 비하면 브로큰 발렌타인은 이름과는 달리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과도 같다. 그것도 홀로 우뚝 솟은 고고한 영주성이 아니라 자기 영역을 단단히 지키는 장성이다. 장성 볼 것 뭐 있는가.
음악이 좋다는 것 말고는 달리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그런데 TOP밴드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음악을 감상하자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아니 대중과 만나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중은 음악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듣자는 것이다.
만일 브로큰 발렌타인에게 보다 대중과의 친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런 것이 아닐까. 보다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대중들에게 진정 보여주고 싶은 이 팀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이 브로큰 발렌타인의 개성이며 강점이다.
어쩌면 실력에 비해 생방송에서 가장 위태로울 수 있는 밴드다. 시청자 투표의 비중이 높아지면 어려울 수 있겠다.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노브레인과 고민하고 있겠지?
음악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체리필터의 말마따나 노브레인이 따로 가르쳐 줄 것은 없다. 가르쳐준다면 대중과 만나는 친화적 쇼맨십. 자신을 어필하는 마케팅일 것이다. 음악만으로는 이제 살아갈 수 없다.
참 들을수록 아쉬운 밴드다. 어쩐지 배고픈 음악을 하는 것이 그대로 그려지는. 실력으로는 게이트플라워즈와 쌍벽을 이루지만 인지도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좋은 음악을 하는데.
고민해 볼 문제일 것이다. 물론 판단은 자신이 하겠지만. 문득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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