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마지막 주차에서 계속 듣게 되는 것은 역시 하비누아주와 S1... 신해철이 S1을 통해 시도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엇다. 신해철은 역시 대단한 음악인이다. S1이 지향해야 할 지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시간만 조금 더 주어졌더라면... 아쉬운 부분. 하비누아주는 80년대에서 멈춰버린 한국 포크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그룹. 멋지다. 나머지 두 팀은... 흠... 승자인데.
8방 1주차에서는 역시 게이트플라워즈. 톡식을 두고 감성이 아닌 본능을 자극한다고 했던가? 게이트플라워즈는 그냥 심장을 뛰게 만든다. 몸에 피가 돌게 만든다. 그 원시적이면서도 섬세한 베이스와 기타는. 원시적이고 본능적이며 공격적이다. 그러면서도 정교하고 디테일하다. 연주를 끝까지 듣고 싶어지게 만드는 밴드. 아이씨사이다는 역시 편곡 자체의 문제가 크다. 훌륭하지만 과연 이것이 메탈리카 트리뷰트에 한대수의 가사만 붙인 것인지. 그래도 경연보다는 나았다. WMA도. 그러나 자주 듣게 되지는 않는다. POE의 '홀리데이'만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음원이 가장 기대되는 편곡이었는데.
역시 대망의 8강 2주차. 제이파워는 이게 그 음악인가 싶었다. 한결 짧았고 방송에서 들었던 문제나 단점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 음향의 문제와 얼마나 몸에 익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아마 이 음원으로 들리는 소리가 그들이 추구하던 완성된 지점이었을 텐데. 하기는 이조차도 그들이 지향하는 궁극의 음악적 완성의 지점은 아닐 것이다. 더 먼 어딘가. 지켜보고 싶어진다. 과연...
톡식은 과연 역시였다. 천재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펙터를 사용해서 70년대 특유의 퇴폐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살려내다니. 패배주의적인 탐미의식이 그대로 살아나고 있다. 산울림의 느낌이다. 이장희의 느낌이기도 하다. 70년대 시대의 느낌일 것이다. 가장 현대적인 이펙터로써 가장 복고적인 사운드를 실현해내다니. 정말 앞으로의 음악들이 기대된다고나 할까? 편곡도 결국 창작의 일환이니.
그에 비하면 라떼라떼는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하고, 투스테이는 음원으로 해결하기에는 기본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투스테이는 쌓아가는 타입이고 라떼라떼는 배우는 입장이다. 유유리의 목소리에서도 두께를 찾아보기 힘들고. 투스테이는 연주에 두께가 부족하다. 라떼라떼의 연주에는 공간감이 덜하고. 라이브보다는 낫기는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계속 듣게 되는 음악은 아니다. 16강 마지막주차와는 반대다.
결국 방송의 음향과 라이브라고 하는 현장의 조건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 게다. 녹음은 몇 번이고 틀린 부분을 다시 할 수 있지만 라이브는 그게 안 되니까. 그래서 공연을 한 번 하려면 그 전부터도 몇 달을 연습하고는 한다. 불과 몇 주, 그것도 신곡을 편곡해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프로도 하기 힘든 강행군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음악을 공중파를 통해 들려줄 수 있다는 데에 감탄해야겠지?
세 팀과 한 사람에 감탄했다. 게이트플라워즈와 톡식과 POE, 그리고 한 사람은 신해철. 음원으로 들으니 확실히 다르다. S1의 경우는 아마추어라는 특성상 신해철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나 나머지 세 팀은 역시 코치가 이미 필요치 않은 밴드들이다. 조언자이며 한 팀이다. 오디션이라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있을까? 신곡을 기다리게 된다. 좋다. 아주아주아주. 요즘 듣는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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