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라디오스타 - 카라편, 한 달만 먼저 방송되었어도...

까칠부 2011. 10. 20. 00:33

적절하다. 알아가는 단계에서 그리 알려지는 바람에 뭔가 애매하게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구하라의 말은 매우 솔직하게 들린다. 애매한 상황이 애매한 그대로 전해진다. 연기였을까?

 

아마 다른 경로를 통해 그런 이야기가 전해졌다면 상당히 왜곡되어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에 대놓고 묻는 방송이니까. 오히려 내내 mc들이 공격하는 부분이 그런 점들을 희석시켜주었다.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대수로운 일이면 그런 식으로 공격하지도 못한다.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당당함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주위 상황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열애설이 터지고 난 초창기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반전을 꾀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는 했다. 나중에 모든 것을 체념하는 모습까지 괜찮게 보여졌다. 딱 이 정도면 좋다.

 

한 달만 빨랐으면. step활동 한창 할 때 방송이 나왔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런 게 라디오스타의 맛이다. 최근 많이 사리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거침없이 묻는 질문에 해명하기도 편하다. 어지간한 일들은 mc의 오히려 독한 공격으로 인해 희석되어 버리고. 별 것 아닌 일들이 되어 버린다.

 

아무튼 기획사에서 써준 답인지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로써 매우 적절한 답이었다고 생각한다. 헤어지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계속 사귀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흐지부지... 그다지 어느 쪽으로도 보기에 나쁘지 않게 잘 해명하고 있었다. 다만 과연 기사가 이대로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원래 대중이나 언론이나 애매한 것을 무척 싫어한다.

 

일단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들은 것보다 남이 보고 들은 것을 더 신뢰한다. 이미지가 판단을 좌우한다. DSP의 역량이 드러나는 부분일 것이다. 이제 할 바는 다 했으니 어떻게 기사가 나오고 대중들에 전달되는가. 영리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괜찮았는데. 역시 조금만 더 빨랐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

 

오히려 규현의 롤이 돋보인 방송이었을 것이다. 어리버리 당해주는 것이 라디오스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런 식으로 서툴면서도 솔직하게 당해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일 것이다.

 

나머지는 사실 그다지 크게 의미를 둘 수 없는 부분들이고. 시시껍절한 이야기 가운데 지난 카라사태라든가 재미는 있었다. 조금 일찍 방송을 탔어야 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의미는 있었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