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라디오스타와 카라의 눈물에 대해...

까칠부 2013. 9. 5. 09:16

이번 논란에서 가장 어이가 없는 것이 다름아닌 감정노동에 대해 분개하던 이들이다.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어야 한다. 웃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웃어야 한다.


감정노동이 문제가 아니다. 감정착취가 문제다. 자신의 감정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비행기에서 승객이 라면을 계속해서 다시 끓여오라 시킨다. 온갖 모욕을 준다.


물론 웃는다. 그런데 잠시 웃음을 잊었다. 도덕적으로 비난을 들어야 할까?


같은 것이다. 웃음은 직무에 관계된 것이지 개인의 인성과 관계된 것이 아니다.


기분나쁘면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다. 슬프면 울고 화나면 화낸다. 당연한 것이다.


다만 직업상 그것을 억눌러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자신의 직무에 대해 철저하지 못했을 뿐인 것이다.


기술적인 비판을 해야지 인성에 대해서나 도덕에 대한 문제로 접근하는 건 무리가 있다.


프로였다.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프로답지 못했다. 연예인으로서 아쉬웠다. 그러나 그것이 도덕적인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과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했는가.


감정의 주체로서 인정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해 준다.


이유를 묻는다. 타당한가 아닌가. 직무에 대한 것이다. 도덕적인 판단은 나중이다.


사실 그 자체도 예능으로서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토크쇼다.


울기도 한다. 화내기도 한다. 어이없는 헤프닝도 벌어진다. 솔직하기 때문이다.


어째서 구하라는 눈물을 흘렸고, 강지영은 애교를 거부했는가.


할 수 없는데도 억지로 하라는 것이 바로 착취인 것이다.


너 아니어도 얼마든지 사람은 있다. 못하겠다면 자른다. 웃어라.


그러면 왜 그토록 감정노동에 대해 비판적이던 사람들이 카라에는 엄격한가.


돈을 더 많이 받아서? 그러면 얼마나 돈을 받아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간단하다. 갑이거든. 시청자다. 대중이다. 연예인을 먹여살린다. 보아넘기지 못한다.


갑인 것이다. 그래서 갑질을 하는 것이다. 을을 판단하고 을을 위에서 굽어보며.


별 게 다 논란이 된다.


나도 봤다. 그냥 그렇더라. 울컥할 일이 있었구나,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었구나.


그런데도 방송이니, 그리고 시청자니 무조건 따르라.


그럴 거면서 모 제철회사 임원은 왜 그리들 욕을 했는지.


네티즌이 갑이다. 대중이 갑이다. 항상 느끼는 바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고 사랑도 한다. 그것은 시청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라디오스타가 잘못하지는 않았다. 조금 넘치기는 했지만 허용수준이다.


그런데 그 허용수준이 허용되지 않는 때라는 것이 있다.


운이 나빴다.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이가 없는 말,


악플에도 이유가 있다.


그게 바로 개티즌이다.


네티즌과 악플러가 다르지 않음을 말해준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