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절대 믿어서는 안되는 말 가운데 몇 가지가 "특단"이고, "특별"이고, "획기"다. 한 방에 다 끝내버리겠다. 이것 하나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 딱 사기다.
지난 10월 통과된 혁신안이 총선을 위해 중요한 이유다. 다름아닌 원칙이다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정당을 바꾸겠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에도 무릅쓰고 정당을 바꾸려는 노력과 성의를 보이겠다. 과정이다. 절차다. 그 연장에 결국 승리가 있다.
어차피 언론을 통해 다 노출된다. 어떻게 국민을 움직이고 투표를 유도할지. 알면서도 넘어가는 것은 바보다. 알면서도 넘어가주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다. 책략이 아니다. 신뢰다. 새누리당이 강한 이유는 그들이 항상 자신들에 표를 주는 유권자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배신하는 법이 없다. 항상 일관되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한다.
믿을 수 없다. 예상할 수 없다. 당연히 기대할 수도 없다. 몇몇 비주류의 반발에 당대표가 결심을 바꾸고 약속을 철회한다. 그런 정당을 누가 믿고 표를 주겠는가. 혁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국민과의 신뢰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특단의 '비전'... 그러면 그 가운데 과거 주류였던 이들이 주류였을 때 그 비전이라는 것을 써보지 그랬는가. 어째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이 모양인가.
갈수록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가 빠지는 이유일 것이다. 문재인에 대한 기대도 빠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굴복을 예상하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처럼 또 적당히 타협하며 맞추는 것을 정치력이라 여길지 모른다. 기대를 배반한다는 것도 때로 꽤나 짜릿한 유희일 것이다.
실패했다. 예상했다. 명분이 없다. 자신들도 안다. 모르는 것은 그저 욕심에 눈이 먼 소수의 얼간이들 뿐이다. 특단의 비전이라. 그런 게 있으면 새누리당이 먼저 썼겠다. 같않아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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