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이 유배를 간 곳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이놈의 나라 망해야 해요!"
정도전이 묻는다.
"왜?"
그리고 소녀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한다. 법도 조정에서 보낸 관리도 소용없는 절망적인 현실을.
"차라리 왜구라도 와서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정도전은 흥미를 느끼고 그 아이에게 이것저것 학문을 가르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정작 정도전이 추진하려던 개혁정책들은 모두 아이의 머리에서 나온 것. 정도전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사대부로서 고민한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분이에 대해 이성으로서 느끼기 시작하고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이방원이 끼어들며 미묘한 관계까 만들어진다.
어떤 이유로든 중간에 분이가 죽으며 - 아마도 이성계가 와병해 있는 동안 정몽주가 이성계의 진영을 와해시키는 과정에서 희생되었을 듯 싶다. - 정도전과 이방원의 관계가 틀어지고, 왕자의 난을 전후한 두 사람의 폭주는 모두 그와 관계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방원은 정도전에 대해 아들 이도에게 이리 말한다.
"그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그냥 어느 짤방을 보다가.
진짜 어정쩡. 덕분이 정도전도 어정쩡. 차라리 정도전의 모든 역할과 공적을 분이에게 몰아주었으면.
가장 거슬린다. 항상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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