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더민주 지지자들의 항복...

까칠부 2016. 3. 17. 01:45

박영선이 그랬다지. 자기들 지지자들이야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SNS야 시끄러울 수 있지만 그런 데 흔들리면 안된다. 왜냐면 지지자들은 개나 돼지니까.


무시해도 된다. 우습게 여겨도 된다. 어떻게해도 지지해 준다. 어떻게해도 표를 준다. 그래서 내 의석 하나만 지킬 수 있으면 당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정권교체아 하든 말든. 아니 오히려 더 좋다. 선거에 참패하고 정권교체에도 실패하면 더 안달나서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다. 그런데 무슨 상관인가.


아니나다를까 정청래의 말 한 마디에 지지자들이 돌아선다. 결국 정청래 때문이었다. 원칙도 정의도 아니었다. 문재인이 겨우 지켜낸 혁신안과 그 안에 있던 시스템공천을 무효화시키고 당을 사당화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 정청래가 괜찮다 하니 자기들도 괜찮다. 그러므로 그런 야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선거결과라도 좋아지면 누가 더 좋을까?


단지 새누리당에 반대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새누리당도 싫지만 그보다 먼저 현실에서 제대로 바른 정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대가 있다. 그런 정치를 야당히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항상 기대하고 그래서 항상 배신당한다.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더 구리다. 더 낡았고 더 촌스럽고 멍청하다. 그나마 새누리당은 밖에서 보는 눈들을 신경쓰는 척이라도 한다. 이놈들은 그것도 없다. 기존의 지지자만 잡아 놓으면 기본은 한다. 그리고 어파피 그 지지자놈들은 자신들을 떠나지 못한다.


총선이 끝나고 아무리 당원이랍시고 실력을 행사하려 해봐야 어차피 4년치 국회의원 임기는 확보한 뒤다. 거추장스러운 인간들 다수 잘라냈으니 세력에서도 앞선다. 당헌당규까지 뜯어고쳐 마음대로 했던 자신들인데 전당대회라고 다를 것 없다. 총선에서 승리했다면 자신들이 1등공신이다. 마음대로 한다. 그럴 힘을 주는 것이다. 선거란 것은. 투표란 것은. 지지란 것은.


아직 한국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지지가 가지는 의미를 모른다. 자신의 한 표가 가지는 가치를 모른다. 정책은 반대하지만 인물은 지지한다. 먼저 지지하고 나서 반대하겠다. 그러나 지지라는 자체가 그럴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지위와 권력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것이 투표다. 지금 더민주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표를 주고 선거에서 이기도록 만들고 나서 심판하자 말한다. 그것이 허락이다. 그것이 용인이다. 그것이 지지다. 그렇게 선거에서 이기고 힘을 가지면 그때부터는 허락된 힘으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래서 더민주가 저모양 저꼴이다.


항상 그래왔었다. 명백히 더민주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비판하는 사람들을 먼저 공격한다. 잘못하는 것조차 이해하며 변명해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린다. 그렇게 지지자들에 의해 온실의 화초처럼 더민주는 마음껏 비뚤어진다. 그 열정으로 과연 작년 절차에 의해 선출된 당대표가 흔들릴 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정작 지켜야 할 것은 지키지 못하고 지킬 필요 없는 것들만 지킨다. 그러고서도 더민주가 바로 잘 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멍청함이다.


정청래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차피 정청래에 대한 인상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원칙의 문제였다. 상식의 문제였다. 더민주가 약속한 당원중심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당시스템에 대한 약속의 문제였다. 하지만 다 사라졌다. 선거에만 이기라. 똥이 되든 거름이 되든 이기기만 하면 다 용서해주겠다. 물론 지더라도 다시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서하겠다.


무시해도 된다. 그래서 얼마든지 무시해도 된다. 그래도 자신들을 찍는다. 자신들을 지지해준다. 그리고 말하겠지. 국민은 개돼지라고. 저들이 저럴 수 있는 이유다. 더민주에서는 그래도 되니까. 제 1야당의 지지자들에게는 그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자신들이 옳다.


새삼 깨닫는다. 어째서 제 1야당은 저 모양 저 꼴인가. 젊은 세대에서 제 1야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삐걱거리며 다 썩어빠진 양철통이 굴러간다. 좋아라 쫓아가는 개미들이 있다.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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