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소스를 이해하고 싶으면 '남자의 자격'을 봐라.
내가 페이소스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 계기가 바로 '흥부전'이었었다.
그리고 찰리 채플린을 보았다.
어쩐지 슬프고 화나고 안쓰러운데 웃음이 난다.
도저히 웃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웃음이 나오고 만다.
바로 신명이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 웃음이 나오는 건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초심밴드를 보는데 어쩌면 그리 눈물이 그렁거리며 웃음이 나오는가.
드러머 형님에게 공감할만한 나이가 이제서야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먼먼 길을 돌아 다 늙고 약해진 추레한 굽은 등으로 이전의 추억을 반복한다.
손발은 따라주지 않는데 그 기억만은 선연하다.
조금은 주눅들고 그래서 어설프고 서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금까지 남자의 자격을 대신할 예능을 찾지 못했다.
단 하나의 예능이다. 아, 탑밴드가 있었지. 단 둘. 내가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글을 쓴 예능들이다.
유튜브가 좋다. 넷플릭스만큼이나 좋다. 눈물이 난다.
추억은 아름다운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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