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가 '천년의 사랑'을 히트시키고도 정작 생활비가 없어서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은 과로로 쓰러지고 성대결절까지 와서 나중에는 아예 활동도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연예기획사들의 진짜 아주 개좆같았던 관행 때문이었다. 조관우도 데뷔 당시부터 연이어 앨범을 몇 백만 장씩 팔았음에도 아이 분유 사먹일 돈도 없었다 했다. 그런데 돈도 좆같이 주던 새끼들이 심지어 조금만 인기 떨어질 것 같으면 소속 연예인에게 오만 걸 다 시키더라는 것이다.
연예기획사를 통한 성상납이나 성매매는 아주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이루어져 온 관행같은 것이었었다. 당연하게 힘을 가진 PD나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성상납을 해야 했고, 대놓고 영향력 좀 있고 돈도 좀 있는 인간들과 성매매를 주선하기도 했었다. 그를 거절하면 계약관계를 이용해서 불이익을 가하기도 했었다. 활동 외적으로 이렇고, 활동에 대해서도 배우와 전혀 맞지 않는 작품을 계약관계를 이용해 강요하거나, 가수가 거부하는 음악을 강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었다. 어느날 갑자기 가수가 전혀 뜬금없는 컨셉과 음악으로 사람들을 경악케 한다면 그 배후에는 연예기획사가 있다 보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보면 된다. 연예인들이 어쩔 수 없이 1인기획사를 차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이유다.
신해철이 넥스트를 만든 이유도 방송국 PD새끼들이 진짜 좆같은 요구를 일삼는데 혼자서 그를 상대하려니 너무 외롭더라는 것이다. 그래도 밴드를 꾸려서 함께 대들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해서 새삼 멤버들을 끌어모아 만든 것이 바로 넥스트. 그래서 신해철도 나중에는 자기 기획사를 차려서 운영했었다. 이꼴저꼴 다 보기 싫다. 부활의 김태원도 앨범을 낼 때마다 소속사와의 갈등이 심해서 7집은 기념음반인데 하루만에 낸다고 키도 제대로 잡지 못했었고, 9집을 나고 정단을 내보내고 정동하를 받아들인 것도 소속사에서 정단의 외모가 대중성을 기대하기에 맞지 않는다 요구해서였었다. 심지어 원래는 박완규를 다시 들이려 했었는데 그마저도 당시 소속사가 반대해서 외모도 되고 나이도 젊은 정동하를 영입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 박완규가 자기 다시 부활로 돌아간다고 좋아하더란 이야기가 은연중 들려오기도 했었다. 결국 다시 자기자리를 찾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부활도 지금은 자기 이름을 건 기획사 만들어서 그를 통해 모든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성시경을 굉장히 안 좋아하는데 가수로서 1인 기획사를 만들어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이유인 것이다. 박나래가 이런저런 이슈로 시끄러운데 그냥 회사 경영한다는 게 어떤 건지 전혀 몰라서 그런 부분도 적지 않아 그다지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과거 아이돌 출신 가운데도 아마 꽤 적지 않은 수가 자기만의 기획사 차려서 활동하고 있을 텐데 아마 덕분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같기도 하다. 회사 경영하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거든. 자기가 일을 찾고 일을 따내고 그 일을 추진한다는 자체가 진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이돌 시절에 소속사에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 아무런 외부의 강제도 강요도 강압도 없이 오로지 내 의지로만 활동하고 싶다. 인간의 본능 아니겠는가.
다만 차은우의 경우는 그런 1인기획사들의 부작용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깨닫게 된 것이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법인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이 세금을 더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 괜히 부자들이 자선재단을 만들고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한 유력정치인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어 상속세까지 아끼는 꼼수를 부린 적이 있었다. 일단 재단이면 법인이기에 세금이 감면되는데, 더구나 자선재단이면 더해서 더 감면되기 때문에 절세용으로 딱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미국에서는 부자들이 자선병원같은 것도 많이 세운다. 그리고 그를 통해 더 적은 상속세만 내고도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기업이라 너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이기에 개인보다 더 적은 세금만 내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때로 그것을 악용하려는 사람도 나온다.
연예인만 그런가면 또 그런 것도 아닌 것이 예전 잘나갔던 어떤 게임의 경우도 사장이 자신의 지분 다수를 가족의 명의로 만든 법인으로 옮겨서 그를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착복하다시피 했던 적이 있었다. 원래는 개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지분을 법인으로 돌림으로써 세금도 아끼고 규제도 피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었다. 그래서 게임이 잘나가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정작 개발자에게 돌아간 것도 없고, 게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할 돈도 남은 것이 없었다. 잘나간다는 벤처기업들에서 잘 쓰는 꼼수다. 아마 어디 연예기획사도 비슷한 짓을 하다가 뉴스로 나왔었을 것이다. 하긴 대기업들이 하는 물적분할이라는 것도 대개 비슷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그 지분을 자식에게 몰아주어 합법적으로 적은 세금만 내고 회사의 권리를 물려준다. 그래도 전혀 그동안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자신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차은우의 경우도 문제가 된 것은 1인기획사를 세운 자체가 아니라 그냥 법인만 만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체라는 것이다. 1인기획사면 소속 연예인을 위해 이것저것 일도 따내고 연예인 관리도 하고 뭔가 일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이 그냥 돈을 옮기는 창구 역할만 했다. 그러니 탈세다. 하지만 차은우나 그 부모가 사악해서 그런 방법을 고안했다기보다는 누군가 옆에서 조언한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도 나름대로 선의로써 그동안 그런 경우가 많았음에도 한 번도 크게 문제된 적이 없으니 이번에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것이 걸린 것이다.
세금을 아끼는 절세와 세금을 거부하는 탈세의 경계는 사실 매우 모호하다. 근대 이전까지 재산세라는 명목의 세금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일 것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싶은데 어디까지는 허용되고 어디까지는 허용되지 않는가.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 것인가. 그래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그런 것들을 권하거나 실제 실행해 보기도 하는데 그러다 당국에서 이게 탈세다 하면 탈세가 되는 구조인 것이다. 아무도 문제삼는 이가 없으면 절세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실제 문제삼는 이가 생기고 그것이 인정되면 탈세가 되는 것이다. 그냥 합법적인 절세라 알고 있어도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탈세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최대한 선의로 해석했을 때 그렇다. 그러면 연예인이 그런 걸 다 알고서 했었겠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건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연예인들의 1인기획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들이 덕분에 요즘 꽤 커지는 것 같아 한 마디 해 보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왜 1인기획사를 세우고 그를 통해 활동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그게 반드시 탈세를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로 1인기획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원래 그러라고 있는 게 연예인인 때문이다. 월급쟁이 긿다고 자영업 하고 싶다는 심리와 비슷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가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자영업인데도 월급챙이처럼 프랜차이즈 아래에 들어가 창업하게 된다.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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