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 의도된 사보타주, 최악의 엔딩을 보다 그런 우스개가 있다. 아마추어 작가 하나가 상당히 큰 스케일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인물도 많아지고, 사건도 더 복잡해지고, 배경 역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끝을 내야 하는 것인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결심했다. "모두 죽여버리자!" 등.. 드라마 2014.04.04
감격시대 - 무리한 계획과 파탄, 정체성을 잃다 망상과 계획은 종이의 앞뒷면이다. 모든 실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망상에 불과하다. 현실로 구현되었을 때 그것을 계획 혹은 비전이라 부른다. 구체화된 망상이 계획이 되고, 현실성을 잃은 계획이 망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구분하지 못했을 때다. 얼마의 예산을 생각.. 드라마 2014.04.03
감격시대 - 지나친 머리싸움, 액션의 통쾌함이 사라지다 충분히 가능한 작전이기는 하다. 삼국지에서도 제갈량이 적벽대전이 끝나고 남군을 함락한 뒤 남군에서 얻은 병부를 이용 손쉽게 북형주를 손에 넣고 있기도 했었다. 통신은 조직의 신경이다. 통신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통신을 끊는다면 머리와 손발을 따.. 드라마 2014.03.28
감격시대 - 가야의 반역, 신정태 행동에 나서다 가야(임수향 분)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어머니를 죽이라 명령한 것이 다름아닌 외할아버지 도야마 덴카이(김갑수 분)였다. 아버지도 일국회 회주 도야마 덴카이가 보낸 자객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래도 외할아버지이니 용서할 것인가, 아니면 부모의 복수를 하려 할 것인가. 어린.. 드라마 2014.03.27
감격시대 - 사라진 디테일, 끝을 향해 바쁘고 가쁘다 넓으면 얇아지고 좁히면 깊어진다. 당연한 상식일 것이다. 미니시리즈에는 미니시리즈에 걸맞는 스케일이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기시리즈에 적합하다. 미니시리즈는 단순하고 명쾌할수록 좋다. 짧은 분량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집어넣으려 하면 .. 드라마 2014.03.21
감격시대 - 호쾌함을 잃은 액션, 싸움을 앞두고 답답해지다 무협의 진수는 다름아닌 '호쾌함'이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원수를 갚고 악을 응징한다. 하기는 미국의 웨스턴이나 일본의 사무라이물이나 그 근본은 같을 것이다. 모순되고 억압적인 현실을 부수는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물리적인 힘. 그래서 항상 주인공들은 혼.. 드라마 2014.03.20
감격시대 - 멜로의 함정, 사랑으로 통하다 멜로는 한국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며 또한 한계일 것이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누구보다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와 여자가 함께한다. 감정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격한 감정들이 서로 엇갈리고 뒤엉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 드라마 2014.03.14
감격시대 - 방삼통과 조선인, 주인이 아닌 자의 슬픔 간도의 조선인들이 그랬다. 조선인을 간도로 내몬 것은 일본이었다. 간도를 소유하고 있던 것은 중국인이었다. 일본군에 쫓기고 중국인 지주들에게 수탈당했다. 중국인을 도와 일본군과 싸우고, 일본인들에 선동되어 중국인들과 부딪혔다.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한 자의 비극이었다. 어.. 드라마 2014.03.13
감격시대 - 문화속지주의, 대륙에 잡아먹히다 따지고 보면 황방도 - 중국인들도 제국주의 침략의 피해자들일 것이다. 상하이는 원래 중국의 영토였다. 그러나 아편전쟁에서 청이 패하면서 영국은 난징조약을 통해 상하이를 강제로 열고 열강들과 함께 조차하기 시작했다. 사실상의 침략이었다. 중국의 법과 제도가 미치지 않는, 열강.. 드라마 2014.03.07
감격시대 - 왕의 길과 건달의 길, 드라마가 낯설다 도무지 의도를 모르겠다. 뜬금없다. 난잡하다. 도대체 신정태(김현중 분)가 황방의 방주 설두성(최일화 분)을 찾아가 부자의 연을 맺는 이유가 무엇인가? 얼핏 타당해 보인다. 먼저 설두성의 의표를 찔러 안전을 확보한 다음 서서히 힘을 길러 복수를 하겠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원래의 .. 드라마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