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달 허연우와 로맨스라고 하는 장르... 뒤웅박이라는 것이 있다. 박을 켜지 않고 속만 파내 마치 항아리처럼 쓰는 바가지의 하나다. 아무거나 넣으면 된다. 쌀을 담으면 쌀통이 되고, 물을 넣으면 물통이 되고, 거름을 넣으면 거름통이 된다. 정해진 용도가 없다. 과거 여성들의 삶이 그러했다. 그래서 뒤웅박팔자라는 말이 나왔.. 드라마 2012.03.09
공주의 남자 - 하늘마저 허락하지 않는 듯한 세령과 승유의 사랑... 이어질 듯 이어질 듯 도무지 이어지지 않는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을 겨우 다시 만나게 되니 한 사람은 화살을 맞고, 이제 겨우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니까 서로의 사정이 두 사람의 사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 있으려 하니 운명의 엇갈림은 두 사람을 갈라 놓고, 이제 겨우 함께 계속 있으.. 드라마 2011.09.29
공주의 남자 - 이 드라마에 빠져들고 마는 이유... 드라마란 비극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비극인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슬픔을. 두려움을. 그래서 사람은 웃음에는 쉽게 동화되지 않더라도 비극에는 쉽게 동화된다. 사람이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이다. 동병상련이라지 않던가. .. 드라마 2011.09.16
공주의 남자 - 어설픈 인질극, 한계인가? 고도의 계산이었는가? 솔직히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역사적 배경 위에 현대적 감수성을 옮겨 놓은, 그래서 역사적 사실마저 임의로 재구성한 사극 아닌 사극이라 하지만 20세기도 아니고 딸을 인질삼아 아버지를 불러내는 인질극이라니. 그것이 과연 통하리라 생각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도 아닌 수양대군(김영.. 드라마 2011.09.02
공주의 남자 - 부수다 만 한 쌍의 옥가락지, 김승유와 세령의 운명... 김승유(박시후 분)는 끝내 마지막 가락지 하나를 부수지 못한다. 하필 그 순간 세령(문채원 분)에게 들켜 그녀의 진심을 들어버린 탓이다. 김승유가 세령을 납치하기로 한 것은 과연 세령을 인질로 삼고자 해서일까? 아니면 단지 세령의 결혼을 막기 위해서일까? 시대의 비극이며 김승유 개인의 비극일.. 드라마 2011.09.01
공주의 남자 - 신면의 고뇌와 김승유의 귀환... 사실 신숙주도 사육신으로 죽은 성삼문 박팽년과 둘도 없는 절친이었었다. 처음 계유정난이 있고 집현전에서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상소가 나온 것도 결국은 신숙주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인지도 그래서 신숙주의 설득에 수양대군에게로 돌아섰다. 성삼문, 박팽년 등 집현전 학자들은 .. 드라마 2011.08.26
공주의 남자 - 한국 사극액션의 진수를 보다! 필자가 동아시아 세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 - 즉 우리나라의 액션스타일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싸움을 참 더럽게 한다. 그런데 멋지다. 현재 방영중인 다른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공주의 남자>에서는 싸우면서 괜히 멋지게 폼을 잡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칼을 들었으면 적을 벤다.. 드라마 2011.08.25
공주의 남자 - 신면의 비극, 경계에 서다... 어쩌면 삶이란이란 객관식 시험지와 같다. 각자 이런저런 다양한 답을 준비한다. 그런데 정작 앞에 놓인 시험지에는 네 개 혹은 다섯 개의 선택지만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정답이 무엇은 아무도 모른다. 단지 시간이 흘러 책임이라는 채점지만을 받아보게 될 뿐. 어떤 사람.. 드라마 2011.08.18
공주의 남자 - 순수해서 더 가련한 어린 연인들... 드디어 세령(문채원 분)을 위한 시간이 돌아왔다. 그동안 역사에 눌려 있었다. 계유정난이라고 하는 첨예한 역사적 사건에 눌려 모두가 비장하게 인상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은 참 정겹고 아름답다. 원래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일 터다. 경혜공주(홍수현 .. 드라마 2011.08.11
공주의 남자 - 세령을 위한 변명...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 세령(문채원 분)에 대한 민폐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요체는 어떻게 아버지인 수양대군(김영철 분)이 왕위를 찬탈하려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혼자서만 그 사실을 모른 채 김승유(박시후 분)와의 사랑놀음에만 빠져 있는가? 그러나 과연? 일단 당시 세령의 나이부터 .. 드라마 201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