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가운데 아이돌이 있다. 아이돌 가운데도 스타가 있다. 그래서 흔히 이 둘은 혼동해 쓰이기도 한다. 하긴 원래 가리키는 개념이 다르다.
스타란 동경의 대상이다. 한 마디로 히어로다. 영웅. 저 위에 있는 별과 같은 존재, 그래서 스타다. 그런 이들을 일컬어 원래 스타라 부르던 것이었다.
아이돌은 스타 가운데 나왔다. 스타보다는 조금 가깝다. 닮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그래서 아이돌을 부르는 칭호도 "오빠"였다. 오빠란 가족같은 개념이다.
말하자면 스타란 모두의 스타다. 아이돌이란 그 팬의 아이돌이다. 아무리 나훈아의 노래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도 누구나 나훈아라는 이름은 안다. 조용필의 환갑에는 나처럼 조용필의 안티에 더 가깝던 사람들마저 관심을 보이곤 했었다. 전지현이 누구인가... 그러나 문득 매력적인 여자를 이야기하는데 전지현이 그 한 모델로 담겨진다.
반면 아이돌에 대해서는 HOT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나는 지금도 HOT멤버에 대해 헷갈린다. 슈퍼주니어 멤버 이름은 워낙 멤버 수가 많다.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도 하고 하는데 도대체 쟤들이 누구인지. 팬덤 안에서야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대중적으로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이들조차 있다.
물론 그럼에도 아이돌 가운데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가 있기는 하다. 그래서 아이돌이지만 스타다. 스타 가운데서도 보다 가깝게 닮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이들이 있었다. 조용필은 그래서 슈퍼스타이면서 최초의 아이돌이었다. 그 구분이 아주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개념상 스타란 보다 대중적인 존재이며, 아이돌이란 단지 그 팬덤의 아이돌을 뜻한달까.
그래서 스타는 라이트이고 아이돌은 코어라는 것이다. 아이돌이란 자체가 그런 개념이다. 팬클럽을 만들고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관련 상품을 사고, 선물을 보내고, 공연을 보고. 반면 스타에 대해서는 그런 경우도 있기야 하지만 보다 쿨하고 냉정하다. 거리를 두고 단지 감상할 뿐이다. 다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런다는 점이 - 즉 일상에서까지 그리 집착하지는 않지만 일정 거리에 들어서면 그때는 그들 역시 아이돌이나 다름없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런 근본적인 차이가... 지금의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슈퍼주니어나 샤이니나 2PM이나 여전히 아이돌로서 소비되고 있다. 그들을 지탱하는 것은 단지 그들의 팬덤이다.
반면 걸그룹의 경우는 보다 보편적인 대중이 라이트하게 소비하고 있다. 단지 예쁘다. 귀엽다. 기성세대마저, 걸그룹의 음악에 전혀 익숙지 않은 세대들마저 그네들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 문을 연 것이 바로 원더걸스의 Tell Me, 지금 활동중인 걸그룹은 모두 원더걸시에 밥 한 끼 크게 쏴야 한다. 원더걸스의 Tell Me와 소녀시대의 Gee가 있었기에 걸그룹이란 지금처럼 대중화될 수 있엇던 것이니. 다만 부작용이라면 아이돌로서 소비되던 때와는 달리 보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어떤 기준들이 - 즉 가수로서의 가창력이나 여러 논란들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점이랄까?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런 아이돌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 버라이어티다. 버라이어티야 말로 아이들이 서야 할 자리다.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 자기의 솔직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돌이란 다른 무엇도 아닌 그 인간적인 매력으로 팬들에 다가서는 존재인 것이다. Mnet등 케이블에서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곧잘 만들고, 그것이 해당 아이돌의 인기와 이어지곤 하는 것으 그런 예다.
아이돌이란 결국 이미지다. 작품이 아닌 그들 자신의 매력이고, 버라이어티는 그들의 매력을 보이는 장이 된다. 보다 가깝게 체화할 수 있는 그럼 이미지가 팬덤을 만드는 것이다.
반면 스타란 작품이다. 어떤 음악이 히트하고, 어떤 영화가 히트하고, 어떤 배역이 사람들의 인상에 남고, 굳이 배우의 이름까지 알 필요도 없다. 우리 어머니도 몇몇 배우들을 그들이 처음으로 성공한 작품의 배역 이름으로 기억하곤 한다. 가수의 경우는 히트곡으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TV화면에 나오기만 하면 그리 좋아하신다. 그들이 출연했던, 그들이 불렀던 노래에 대한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매력보다는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존재감이. 바로 그 존재감이 스타인 것이다. 대단하다. 놀랍다. 멋지다. 훌륭하다. 재미있다. 감탄과 동경. 아이돌에 대한 동경과는 다르다. 나와는 다른 존재에 대한 한 걸음 물러선 인정이다. 굳이 정의하자면 아이돌이 자신의 이미지로써 팬덤을 확보하고 그들에 작품을 판다면, 스타란 작품이 팔리면서 스타로서 인정된 경우라 할 것이다.
곧잘 스타들이 버라이어티에 출연해서 소모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거리가 유지되어야 스타인데, 그 거리가 사라져 버린다. 스타로서 소모되는 반면 그렇다고 아이돌로서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다. 김태원이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는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면서도 할마에라는 아이돌적인 캐릭터를 부활의 리더라는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와 병행하며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무튼 아이돌로서의 인기와 스타로서의 인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태연은 분명 아이돌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녀는 스타로서도 최고인가. 오히려 스타로서 말하자면 팬덤이 그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유이일 것이다. 혹은 소희. 지연조차 대중적으로는 그 인지도가 더 높다. 다만 아역이란 그 자체로 아이돌적인 부분이 강하기에.
버라이어티를 통해 아이돌로서의 대중적 이미지가 좋아진다. 그것과 스타로서 대중들로부터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귀엽고 예쁘고 이미지가 좋다. 하지만 역시 그는 정말 대단하다. 외모이든 실력이든 다른 무엇이든. 아이돌로서의 이미지관리와 스타로서의 이미지관리가 다른 부분일 터인데... 아직까지도 아이돌은 아이돌, 스타는 스타라 하겠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돌 가운데 스타가 있다. 스타 가운데 아이돌이 있다. 이 둘이 딱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다. 아이돌이란 말 자체도 당대의 스타 가운데 보다 열광적인 팬을 거느리던 특정한 스타들을 가리키며 나타난 말이었다. 아이돌 가운데서도 스타가 있을 수 있고. 단지 이런 것도 있다.
팬덤 내 인기와 대중적인 인지도, 팬덤으로부터 얼마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가와 대중의 차갑지만 인정을 반고 있는가와. 물론 대부분 그런 정도는 알고 신경써 관리하겠지만 말이다.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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