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간미연 - 팀 나오면 인기 도루묵...

까칠부 2010. 7. 23. 09:19

결국 아이돌이란 이미지다. 개인이 아니다. 개인으로서 그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아 아이돌이 된 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것들을 대신해서 그들을 가공된 이미지를 통해 아이돌이 된 경우들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담보하는 것이 팀일 것이고. 대부분의 아이돌은 그래서 팀을 이루어 데뷔한다.

 

즉 당장 아무리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봐야 아이돌 그룹에 속한 아이돌로서라는 것이다.그룹의 팀명이 상징하는 이미지로서 팬덤의 선택을 받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아이돌로서의 허상이 벗겨지고 마는 것이다. 아이돌에서 자연인으로. 단지 아이돌 출신의 한 개인으로서. 벌거벗은 채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아주 소수의 개인팬을 제외한다면.

 

간미연이나 문희준이나 강타나 1세대 아이돌들이 강조하는 바가 그것이다.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자신의 인기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아이돌로서의 이미지가 주는 인기를 자신의 개인의 가치로써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자만하지 말라. 지금 아이돌로서 누리는 인기란 아이돌로서의 인기이지 자신의 인기가 아니다.

 

그러면 윤은혜는 무언가? 이효리는? 황정음이나 정려원은? 착각하는 것이다. 과연 지금 윤은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베이비복스 시절의 팬인가? 핑클 시절 오히려 여성 가운데는 안티가 더 많았다. 지금 이효리의 인기를 지탱하는 것은 바로 그 여성팬들이다. 황정음과 정려원도 마찬가지.

 

뭐냐면 아이돌 시절의 팬덤이 아닌 새로운 팬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팬덤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대중에 다가가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아이돌 시절의 인기를 솔로로 나와서도 이어간 것이 아니라, 솔로로 나오면서 한 개인으로서 새로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이 옳은 것이다.

 

다시 말해 윤은혜나 이효리나 지금의 인기를 얻은 것은 아이돌로서가 아니다. 아이돌로서 그 수명이 다하고 한 개인으로서 대중에 다가갔을 때 그 선택을 받은 것 뿐이다. 그것도 아주 낮은 확률로. 황정음 역시 덕분에 꽤 오랜기간 고생을 해야 했었다.

 

간미연이며 1세대 아이돌들이 하고자 하는 말일 것이다. 아이돌로서의 인기란 허깨비와 같다.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벗어던지면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슈가 말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한 개인으로서 홀로서거나, 아니면 아이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말거나.

 

지금 괜한 인기로 자신감에 차 있을 아이돌들에게도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아이돌로서의 자신과 아이돌을 벗어난 자신은 다르다. 아이돌로서의 자신은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이 아니다. 과연 자연인으로써 팬덤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럴만한 자신이 갖추어지지 않는 이상 보다 겸손하라.

 

물론 모른다. 지금 아이돌 가운데 과연 솔로로 나와 대박을 칠 멤버가 누구인지. 중요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돌로서의 자신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일 게다. 팬덤의 지지란 상관없이 개인으로서. 오로지 자신이 직접 부딪혀가면서. 실패와 좌절도 염두에 두고. 누가 될 것인가. 지켜볼 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