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만이 아닌 모든 연예인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일이 무엇인가면, 다름아닌 망각이다. 잊혀짐.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연예인이란 아티스트와 미디어의 합성어다. 더구나 아이돌의 경우는 미디어 위에 자라나는 꽃이다. 미디어가 잊을 때 아이돌도 잊혀진다. 대중이 잊으면 아이돌은 사라진다.
지난 1월 19일 처음 카라 3인에 의해 일반적인 전속계약해지가 선언되고 한동안 모든 미디어를 카라와 관련한 뉴스가 뒤덮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오히려 안 좋은 이슈에 의해서이기는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카라에 집중되고 있었다. 잘만 풀리면 오히려 그것이 카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실제 일본에서도 그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카라사태가 결국 소송에까지 이르렀다가 태진아 등의 중재에 힘입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오히려 언론지면에서 카라의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되어 버렸다. 이제는 카라사태가 있었는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카라라는 이름마저 아마 많이들 잊고 있지 않을까? 그동안도 그렇게 이슈가 많았으니.
수많은 걸그룹들이 있다. 그들 걸그룹들은 생존을 위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중이 카라라는 이름을 기억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카라를 대신할 걸그룹은 많고 더 이상 카라는 일본이 아닌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얼굴조차 보이고 있지 않으니. 망각에 가까워질 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런 때 유일하게 꾸준히 언론지면을 채우며 카라라는 이름을 대중들에 각인시키는 존재가 있다. 어느새 지겹다며 아예 외면하려는 카라사태에 대해서마저 표면으로 끄집어 올리는 이름. 다름아닌 구하라다.
과연 DSP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더 이상 카라를 잊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잊으려 해도 카라의 이름은 다시 회자될 것이다. 구하라를 통해서.
바로 에이스의 힘이다. 바로 이런 게 에이스라는 것이다. 이슈메이커. 카라가 침묵하고 있을 때 여전히 이슈를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하게 만든다. 카라가 이번의 사태를 딛고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면 바로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여튼 학교 다니는 것만도 화제가 되고. 별 것 아닌 사진들이 인터넷을 떠돌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스타란 그런 것이다.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마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고 보면 구하라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현재 아이돌 가운데서도 이렇게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아이돌도 드물다. 내가 구하라의 가능성을 높이 보는 이유인데. 스타란 잘해서 스타가 아니라 못하는 것마저 관심의 대상이 되니 스타다. 과연 아이돌 가운데 노래 못한다, 연기에 재능이 없다, 관심이 없다던 사람들마저 굳이 입에 오르내리게 할 수 있는 연DP인이 또 몇이나 될까?
흥미로운 부분이다. 잊혀짐과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언저리를 떠돌며 관심을 부여잡는 마력. 그런 게 스타라는 것이겠지만. 아이돌이 미디어 위에 자란다면 스타는 미디어를 길러낸다. DSP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대단하다. 잠잠한 가운데 홀로 이슈를 만든다. 어느새 잦아든 가운데서도 그 주위에서만 물결이 거세다.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지켜보는 보람이 있다. 기대하며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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