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슈퍼스타K가 생각하는 밴드, 대중이 생각하는 음악...

까칠부 2011. 9. 23. 18:48

"나는 가수다"의 폐해일 것이다. 워낙 가수들이 이것저것 주문하는대로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니 원래 가수란 그런 것이로구나. 음악인의 개성보다는 대중이 주문하는 대로 맞춰가는 범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에 따라가지 못하면 가치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 팬들도 말하지 않던가.

 

"대중가수란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슈퍼스타K가 요구하는 가수의 자격도 마찬가지다. 아니 밴드조차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기획사면 기획사 대중이면 대중 요구하는대로 맞춰갈 수 있는 밴드. 예리밴드도 헤이즈가 되어야 하고 헤이즈도 예리밴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리밴드는 대중들로부터 욕을 먹는다. 헤이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뭐와 같느냐면, 아마 작년 방영한 "락락락"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을 것이다. 밤무대에서 매니저가 요구하면 록밴드도 트로트를 연주해야 하고, 디스코도 연주해야 하고. 괜히 김태원이 밤무대 돌면서 돈 벌자는 이승철의 요구를 거절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도 밤무대 출신이니까.

 

그러니까 결론은 딴따라. 음악인이 음악적 고집을 갖는 것은 바보같은 것이다. 최소한 슈퍼스타K에서는 그렇다. 그곳은 음악인을 보는 자리가 아니다. 음악을 듣는 자리도 아니다. 딱 아이돌 대중과 자본과 미디어가 만나는, 그 입맛에 맞는 딴따라를 선별하는 자리다. 알고는 있었지만...

 

과연 음악적 고집이 있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일인지. 그보다 과연 예리밴드의 주장이 단순한 고집이었는가부터 헤아려봐야 하지 않을까? 타당했는가 아닌가는 보지 않고 단지 고집을 세웠다. 아마 헤이즈도 그 때문에 떨어졌다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웃기지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