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불편했는데 그 말이 그리 듣기 좋았던 모양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의무다. 그래서 최진실도 타블로도 그를 위한 껌이었던 것일까?
그래서 그리 말이 쉬웠던 모양이다. 쉽게 비난하고, 쉽게 공격하고, 그리고는 쉽게 잊어버리고. 그러고서도 정당했다 말한다. 내가 뭐 잘못이냐고. 최진실씨가 루머로 그렇게 가고, 타겟은 다시 정선희에게로 향했다. 송지선 아나순서가 죽고서는 인태운이 다시 그들의 타겟이 되었다. 그리고는? 최진실씨도 타블로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몇 보지 못했다. 타블로는 현재진행형이다.
껌이라고? 인간이 그렇게 쉬운가? 인간의 자존과 명예가 그렇게 가볍게 보이는가? 그러니까 슈스케는 그렇게 껌을 생산해내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시청자들은 철저히 그 껌을 소비한다. 어쩌면 오디션의 결과보다 누구를 욕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오디션 시청자들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요구에 가장 철저하게 부응하는 것이 슈스케다. 악마의 편집은 그들에게 찬사다.
과연 그 껌이 되어 불행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보면서도 이승철은 그것을 의무라 말할 수 있을까? 즐기라고. 용서하라고. 물론 그렇게 불행한 선택을 한 이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글쎄... 이승철이야 별 호감이 없었다지만 윤종신은 다시 보인다.
결국은 솔직한 커밍아웃이 아니었을까. 예리밴드의 의의일 것이다. 슈스케는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예리밴드를 비난하는 이유. 껌이 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들이 슈스케를 보는 이유였을 것이다. 슈스케가 의도하는 바다.
"원래 그런 프로그램인데 몰랐다는게 말이 되는가."
나도 이번에 알았다. 확실히 나 역시 슈스케를 보기는 했지만 그다지 애정하지는 않았던 터라.
어째서 그렇게 문제가 불거지고서도 매번 바뀌는 것 없이 반복되는가. 그러니까. 아주 신났다. 이승철의 말이 그리 반가운지. 금과옥조처럼 되뇌이며. 참 전혀 발전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이다.
껌이 되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껌이 되려고 연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당연한 말인데 조롱받는다. 바로 대중의 수준일 것이다. 너무나 감동적인. 아는 것과 확인하는 것은 다르다.
아무튼 재미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얘기했었다. 차라리 커밍아웃하는 쪽이 낫다. 음악 어쩌고 괜히 점잖은 체 말고 이것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으로써 그런 것 하나 쯤 있어도 상관없다. 괜히 다른 사람 헷갈리게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 점에서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잘 했다.
연예인은 대중의 껌이 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야 하겠지만 굳이 의무씩이야.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확실히 웃긴다. 그 솔직함이 너무 좋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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