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불후의 명곡2 - 드디어 박춘석이로구나...

까칠부 2012. 3. 3. 20:41

언제부터인가 트로트라 하면 낮추어 보는 경향이 강해서 말이지. 뽕끼라는 말이 경멸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는 바로 그 뽕끼가 아닐까.

 

서러움. 슬픔과는 다르다. 고독이나 우울함과도 다르다. 서러움이란 자기를 던지는 것이다. 자기를 헤집고 자기를 불살라 자기를 위로하는 방법이다. 신명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슬픔이 극에 이르러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된다. 슬퍼서 노래하고 슬퍼서 춤추고 슬퍼서 웃고 슬퍼서 행복하고.

 

특히 박춘석의 경우는 기존의 작곡가 가운데서도 상당히 클래시컬하고 스탠다드한 고급스런 완성도 있는 곡을 많이 썼다. 물론 록과 블루스, 포크 등 해외의 선진적인 음악장르를 받아들이는 첨병의 역할을 한 이들도 대단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에서 그 토대를 단단히 다진 박춘석의 역할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유장하게 때로는 세련되게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신파조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잇는다. 박재범은 그래서 특별하다. 그는 아마 한국의 전통음악을 잘 모를 것이다. 그것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그는 그 상징이다.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이 갈리는 기점. 노래인가? 가수인가? <나는 가수다>에 비해 <불후의 명곡>이 오래 갈 수 있는 이유다. 말 그대로 명곡이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니.

 

오랜만에 본방인데 좋다. 몸만 멀쩡했다면. 하루종일 누워 있었다. 죽을지도 모른다. 밥도 해야 하는데. 박재범은 참 재주가 많은 친구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