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나는 가수다2 - 백두산의 오판...

까칠부 2012. 5. 20. 21:38

유현상도 어쩔 수 없이 늙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20년만 전이었어도. 윤도현 나이만 되었어도 의도는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벌써 나이가 60이 가까워오고 있다. 대중을 선동하기엔 자신이 벌써 버겁다.


원래 백두산 음악이 조금 무겁다. 제대로 정통 메탈이다. 묵직하며 웅장하다.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하물며 유현상의 나이도 나이다. 자기가 벌써 힘이 딸리고 숨이 부친다. 차라리 그럴 것이면 제대로 원래의 장중한 메탈스타일로 가보았으면 어땠을까?


블루지한 스타일도 좋다. 유현상이 의외로 블루지한 스타일을 잘 소화해낸다. 김도균의 기타도 끈적거림에 아주 잘 어울린다. 그 위에 메탈의 장중함을 덧씌운다. 어설프게 대중과 타협하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차라리 자작곡이었다면 보담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쫓아 내달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여튼 우리나라에서는 어째서 밴드로 성공하기가 힘든가? 부활도 보컬 가지고 지랄들이다. 다른 악기파트 가지고 뭐라는 사람 없다. 밴드 멤버 가지고 트집잡으면 거의가 보컬이다. 하기는 보컬밖에는 안 들리니까. 유현상 스타일은 그래서 손해를 많이 본다. 원래의 중저음을 살린 블루지한 스타일로 나갔다면 오히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유현상 노래 잘한다. 단지 백두산이라는 정체성을 위해 지금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아쉽다. 그리고 아깝다. 그러면서도 그럴 만했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지 못했다. 조금 더 직구로 정직하게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그들의 음악은 좋다. 그냥 나가수만 탈락이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