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자신도 잘한 건 없다.
나중에라도 개인적 경로를 통해서라도 크라잉넛에게 사과했으면 어땠을까?
백두산의 유현상과도 방송도 공연도 같이 했었을 텐데
그쪽을 통해서라도 유감의 뜻을 전했더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기는 어리니까. 성공에 도취할 나이이기도 하다.
아무튼 엄연히 음원을 도용당한 것은 크라잉넛인데 정작 사과하는 씨엔블루가 대인배라 한다.
보도자료를 과연 누가 뿌렸을까?
그리고는 팬이란 것들은 크라잉넛에게 사과를 받을 것을 강요한다.
이를테면 성폭행당한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하는 가해자의 꼴이라고나 할까?
가관도 아니다. 내 자식 앞길 망칠 작정이냐며 피해자 찾아가서 진상부리는 가족들이란.
사과하고 보상하겠으니 취하하라. 이만하면 할 바는 다 한 것 아니냐?
그런데 그걸 누가 결정하는데? 가해자가? 아니면 피해자가?
사과는 의무지만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까지 의무는 아니다.
사과를 받아들이고 말고는 오로지 피해자 자신의 판단이고 결정이다. 권리다.
사과를 받아들이고 싶을 때 피해자도 사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여튼 그래서 또다시 크라잉넛을 폄하하고 조롱하고,
심지어 인디씬 전체를 비하하고 비웃고,
대한민국에 밴드는 씨엔블루밖에 없다.
그리고 사과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크라잉넛을 찾아가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사과다.
얼굴을 마주하고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받아들이는 것.
안전한 곳에서 팬에 둘러싸여 글 몇 줄 올리고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웃기는 것들이다.
하긴 내가 씨엔블루를 싫어하게 된 이유도 결국은 소속사와 팬들이었으니.
그들로 인해 정작 어렵게 음악하는 밴드들이 비웃음당한다. 못참는다.
아무튼 갈수록 가관이라는 생각이다.
사과를 받을 권리는 오로지 크라잉넛에게 있다.
대인배라는 말도 크라잉넛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이다.
아주 잘났다.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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