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것이다.
두 사람이 내 발을 밟았다. 가족과 전혀 모르는 남. 누구에게 더 화를 낼까?
하기는 어떤 사람들은 가족이니까 용서해주고 남이니까 더 화를 낸다.
하지만 남이란 몰이해를 전제하는 타인을 뜻한다.
가족이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한 동질적 주체를 뜻한다.
가족의 잘못은 곧 나의 잘못이기도 하다. 수치와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
동업자의식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같은 업종에 종사하기에 지켜야 할 윤리와 같은 것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기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전제인 것이다.
엠넷은 방송사다. 방송사와 연예인 사이에 존재하느 것은 비즈니스적 관계 뿐이다.
비즈니스적 문제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은 필요도 없다.
하지만 씨엔블루는 음악인이다. 더구나 밴드를 지향한다. 동류집단이다. 그렇게 주장한다.
벌써 20년 가까이 밴드음악을 해온 입장에서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다.
과연 같은 밴드인으로서 그들의 행동은 적합했는가. 윤리적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
같은 밴드음악을 추구하는 음악인으로서 그들의 잘못은 곧 자신들에게도 수치와 모멸로 돌아올 수 있다.
한 마디로 창피하다. 과연 밴드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와 같은 행동들이 용인될 수 있겠는가.
같은 밴드음악인으로서 다른 밴드의 음악을 훔치고 그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었다.
다른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그리했더라도 결국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은 그들 자신이다.
그렇다면 밴드의 선배로서 그들에게 밴드음악인으로서의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무리인가?
다만 문제라면 동류집단으로서 그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인데,
과연 크라잉넛을 비롯한 인디씬과 벽을 쌓은 것은 누구였던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경우도 후배인 씨엔블루가 먼저 나서서 해결햇어야 하는 것을,
크라잉넛이 먼저 나서며 이슈화되는 동안 손놓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크라잉넛이 입장을 밝히고 나서도 직접적인 대면 없이 오로지 언플로만.
그들 사이에는 이렇게 높은 벽이 존재한다.
밴드라지만 정작 그들은 다른 밴드들과 굳이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기들은 다르다. 밴드가 아니다. 인디밴드들과는 전혀 종류가 다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씨엔블루의 아이돌로서의 컨셉 자체가 무너진다.
그 팬들이 내세우는 것이 밴드음악의 현실을 향상시키는 선구적인 씨엔블루일 텐데.
어째서 크라잉넛이 엠넷에 더 관대하고 씨엔블루에게 더 엄격하냐고?
씨엔블루가 밴드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밴드음악인으로 자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묻는 것이다. 너희들은 과연 자격이 있는가?
소통단절 역시 한 몫 한다. 그동안 씨엔블루와 그 팬들은 인디밴드들에 너무 많은 상처를 주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선배가 되서 왜 씨엔블루에 그리 엄격한가?
그러니까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언플과 크라잉넛을 조롱하는 리플들.
과연 그들은 한 번이라도 크라잉넛에 대해 동류로써 선배로써 예우한 적이 있는가.
차라리 댄스아이돌에 대해서는 인디밴드라 해도 반감이 별로 없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사이비가 원래 더 반감을 사는 법이다.
동류로써 영역을 침범하면서 정작 동류로써의 유대나 동질성을 갖지 못한다. 자격에 미달한다.
하여튼 우리사회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된다.
가까운 사람이니 관대하고 거리가 머니 더 엄격하다.
그게 문제인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엄격하고 거리가 멀 때 더 관대한 것이다.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법이고 제도이고 관행이고 거래다.
하여튼 언제 씨엔블루 자신이 인디밴드에 대해 예우나 하고서 봐달라 말하던가.
동류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남도 아니고. 편리할 때만 입장을 바꾼다. 웃는다.
상식이 상식이 아니다. 같잖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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