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 민주당에는 컨텐츠가 사라졌다. 민주당의 유일한 컨텐츠가 민주화였는데,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이미 한국의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
민주주의 이외에 민주당을 새누리당과 결정적으로 구분지을만한 다른 요소가 없었다. 그나마도 중도를 잡아보겠다고 노선을 오른쪽으로 열심히 돌리고 있는 중이다. 열린우리당부터도 그랬다. 사람들은 기억한다. 열린우리당이 집권하던 시기 사실상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에게 좋은 일이란 그다지 없었다는 것을.
김구라가 그랬지. 또라이짓도 3년 넘게 하다 보면 인정받는다. 당장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한 가지 노선을 정해서 밀고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이 된다. 그래서 하다하다 선택한 것이 안철수와의 합당. 새정치를 민주당의 정체성으로 삼으려 했던 건데, 그런데 새정치 자체가 실체가 모호한 것이라.
정책선거가 안되는 것이다. 아니 정책을 내세우기 곤란한 것이다. 이것이 새정연의 정책이다. 이것이 새정연의 가치다. 그러니 표를 달라. 세월호와 함께 그것이 우선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없었다.
민주주의를 말하려거든 먼저 새정연 자신부터 민주화하던가. 이도저도 아니고. 자기 컨텐츠 없이 남의 약점만을 비방해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은 양아치나 하는 짓이다. 아무리 정치가 썩었기로서니.
명확히 노선을 정해야 한다. 새정연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뭐니뭐니해도 정치는 이념이다. 이념에서 차별된 정책이 나온다. 무엇으로써 새누리와 자신을 구분지으려 하는가.
새누리가 선점했다. 보수는 새누리 것이다. 새정연이 아무리 발버둥친다고 그것이 새정연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정연 자체가 그런 인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것이 새정연의 한계다. 어쩔 수 없는.
중도란 이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오로지 이기적으로 이념을 판단하는 이들이다.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이념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답을 찾아야 한다. 어려울 것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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