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는 말 그대로 인트로였다. 하나의 완결된 음악이라기보다는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에피타이저 같은 역할을 한다. 가볍고 즐겁지만 굳이 멈춰세우지는 않는다. 딱 그 정도에 어울린다.
타이틀곡 '맘마미아'는 이전에 쓴 리뷰 그대로. 정통이란 복고다. 오래전 어느 시점에 들었던 음악을 떠올리게 만든다. 신나고 흥겹고 들뜨게 만드는. 아마 안무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뮤직비디오가 딱 그 느낌이었다. 춤추자는 노래다. 즐겁자는 노래다. 이전 카라의 노래에서 흔히 발견되던 청승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타이틀곡에 어울리는 임팩트 있는 노래. 요즘 내가 음악을 잘 안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다만 이후 수록된 노래들은 말 그대로 '수록곡'들이었다. 시쳇말로 '깔리는' 노래다. 복고란 다른 말로 진부함이다. 잘 뽑아져 나오기는 했지만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가사가 잘 들리는 것도 아니다. 비트가 중요해지면서 가사가 가지는 서사성이나 서정성은 크게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것이 아마도 마지막 노래 '이야기'가 가지는 매력일 테고.
최대한 절제된 사운드에 가사가 더욱 선명하게 귀에 들어온다. 어쩌면 멤버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굳이 특정인을 집어 이야기하지 않으련다. 그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흔하지만 아픈 사랑이야기의 서사와 서정이 짧은 가사 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미려한 멜로디는 그래서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카라의 목소리는 카라의 이름 그대로 달콤하기만 하다. 귀기울여 듣는다. 역시 무대에서 부를만한 임팩트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하나의 음반을 마무리하기에 적당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그다지 만족스러운 선택은 못되었다. '맘마미아'는 좋았다. 'live'는 인트로에 어울렸다. '이야기'에서는 진정어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뿐. 인스턴트 카레를 먹으면서 맛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냉동식품을 먹으면서 그 맛의 독특함이나 깊이를 이야기한다. 많이 아쉬운 구성들. 물론 그럼에도 그것을 좋다고 여긴 누군가가 있었으니 앨범에도 수록되었겠지.
아무튼 역시 요즘 노래들의 가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먹기가 무척 힘들다. '맘마미아'도 마찬가지. 하지만 비트와 리듬을 중요시한 댄스음악이다. 즐겁고 신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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