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묻고 싶다. 하라고 하면 어린이집 보육교사 하겠는가.
하루 9시간 이상, 심지어 12시간 이상도 근무한다.
친부모조차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들을 더구나 여러 명 맡아 돌봐야 한다.
물론 그나마 정상적으로 휴일 쉬고, 아이 돌보는 일만 할 경우다.
그러고도 사립의 경우 집에 가져가는 돈이 100만원도 채 안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일을 해서도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어린이집 교사를 하려 할까?
한 달 3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닐 테지만,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요구하는 것들도 많다.
학부모의 요구 하나가 곧 어린이집 교사에게는 부담이 된다.
이직률도 높고, 근속기간도 짧다. 자격증시험은 요식행사가 되었다.
그저 좋아서, 사명감으로 시작했어도 언젠가 한계가 오고 만다.
그러고 남은 사람들이다. 진짜 너무 좋거나, 아니면 이것 말고 다른 할 일이 없거나.
선별하지 않고 받는다. 받고 나서 다시 걸러내지 않는다.
딱 그만한 돈에, 그만한 일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몰라서 그만뒀을까? 알면서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까?
하기는 아이들 밥먹이는 돈도 아깝다고 말자는 사회다.
해법은 분명하다. 세금을 더 내서 어린이집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건 싫다. 돈은 더 내기 싫고, 더 많은 것들을 누려야겠고,
그냥 CCTV 달아서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엄벌에 처하자.
그러니까 나는 할 수 있어도 어린이집 교사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주위에도 말릴 것이다.
그렇게 남는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를 돌보게 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물론 그 어린이집 교사는 말할 것 없이 잘못했다. 처벌받아야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냥 교사 하나 처벌하고 끝낼까?
돈은 내기 싫고, 받을 건 다 받아야겠고, 어차피 주는 월급은 같으니.
하지만 사람도 많지만, 일자리도 많다. 노는 것도 선택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어린이집 교사가 되어 지금껏 근무해왔었다.
그게 또 정치일 테지만.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는 정말 안타깝다.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어른의 책임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바로 그 아이들을 위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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