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까칠부 2015. 6. 29. 03:18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며 맞아야 사랑이란 것도 할 수 있다. 그토록 뜨겁고 아플 수 있었던 때가 과연 언제였는지.

 

첫사랑을 떠올린다. 아니 그것이 첫사랑이기는 했을까. 은동이처럼 다시 만나지 못했다. 만나지 못한 채 잊혀졌다. 그저 아련한 그리움만이 남아 있다. 어쩌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사랑은 아니었을까.

 

첫사랑이 그리 아련한 이유일 것이다. 나이를 먹고 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그때 했던 말들의 의미에 대해서. 행동들의 이유에 대해서. 얼마나 사랑했는지. 어떻게 사랑했었는지. 매일같이 다투며 안좋게 헤어진 사랑도 돌이키고 보면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때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그때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먼 시간이 지나 잊었던 사랑과 다시 만나게 된다. 아니 잊지 못했다. 여전히 소중히 간직한 채 사랑하고 있었다. 그랬더라면. 그랬었더라면. 우연이 갈라놓은 운명이 필연처럼 다시 만난다.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인 것이다.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입소문으로 듣고 뒤늦게 몰아보고 있는 중이다. 하루에 드라마 두 편 보기가 내 처지로 상당히 무리다. 예전에는 그런 것도 가능했었는데. 아직은 보는 중. 저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