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트로트거든. 민요고. 그냥 소리라 말하고 싶다. 단순하고 직설적이면서 해학적이고 심오하다.
멜로디는 단순하다. 그냥 아리랑의 변주다. 가사 역시 그에 맞게 한 가지 주제를 변주하여 쓴다. 육십, 칠십, 팔십, 구십, 백, 백오십, 한 발 씩 죽음에 다가가는 그 심정을 삶과 자신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해석해낸다. 나의 삶도 죽은도 오롯이 나 자신에게 있다.
실버송일 것이다. 어느 노래보다 늘어나는 노인세대나 그런 노인세대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살고자 하고, 죽음에 가까워져감을 인지한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관리된 외모가 아니다. 관리된 목소리도 아니다. 무명시절이 길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위한 노래이기도 했을 것이다. 절망이 다가올수록, 체념이 일상화될수록,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고집스럽게 외치고 싶던 자신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어쩌면 유치하기까지 한 직설적 메시지가 사람들의 내면에 숨은 희망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이끌어낸다. 행복해지고 싶다.
음악적으로야 뭐 그리 대수로운 게 있을까. 대중음악이란 바로 가사다.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 들려주는 가수의 목소리에 담긴 삶 그 자체일 것이다. 이애란이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들었다. 하도 말들이 많아서.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끌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노래에 맛이 있다. 다른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 바로 그 '맛'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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