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대북제제와 대중외교 - 사드와 손인불이기...

까칠부 2016. 2. 26. 18:06

고룡의 무협소설 '절대쌍교'에 나오는 말이다. 소어아가 악인곡에 머물며 스승으로 삼은 악인 가운데 한 사람의 별호가 바로 이것이었다. 손인불이기. 자신에게 이익이 없어도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다. 소어아가 여기서 배워서 제대로 악동캐릭터가 된다. 고룡의 무협소설은 참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북한만 제제하면 된다. 북한에게만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으면 된다.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북한제제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전제를 달았다. 대화로써 평화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한다. 미국도 동의했다. 어차피 미국 역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문제는 그 결과 사드배치는 유보되었고 중국과의 관계는 연일 극단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 지금 대한민국에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한가. 어느 나라와 더 많은 무역을 하고 더 많은 이해를 공유하는가. 도대체 중국과 사이가 이렇게 틀어져서 대한민국에 좋을 것이 무엇인가. 하지만 북한만 때려잡을 수 있으면. 그러고보면 경제도 이모양인데 북한 대하는데 강경하게 잘한다며 지지해주는 국민이 대다수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가. 가오만 살려주면 국정이야 깽판치든 말든 지지해준다.


하기는 누군가 그러더라. 무역이든 외교든 한국사람은 당장의 감정적 충동만 충족시켜주면 장기적인 큰 이익 정도는 얼마든지 양보하는 관대함을 보인다. 말이 좋아 관대함이지 멍청한 것이다. 당장의 감정적 만족을 위해 이익따위는 돌아보지 않는다. 북한만 때려잡을 수 있으면.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공동체다. 북한이야 있든 없든 모두는 살아야 한다.


그래도 잘한다고 찬양한다. 사드배치는 물건너가고, 중국과는 사이가 틀어졌어도, 한국을 쏙 뺀 채 미국과 중국 사이에만 협상이 끝났어도, 그 협상내용이 무엇인가조차 제대로 살피려 하지 않으며. 정말 상대하기 편하다. 북한만 끼워 넣으면 한국인은 바보가 된다. 아니 원래 바보였던가? 외국인이었으면 좋았을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