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야당지지자의 이후 판단이나 행보를 예측하기란 매우 쉽다. 간단하다. 여당을 보면 된다. 여당과 여당지지자와 친여성향의 언론을 보면 된다. 저들이 무어라 하면 지레 겁먹고 움츠린다. 저들이 무어라 한 마디라도 하면 혹시라도 야단맞을까. 혹시라도 심기를 거스르지는 않을까. 칭찬받으려고. 상받으려고.
정작 자신들을 지지해 줄 기존의 야권 지지자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점은 확실히 안철수가 야당에서 제대로 배운 것이 맞다. 어차피 기존의 야권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찍어줄 것이다. 어떻게 해도 찍어줄 것이니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중도를 공략해야 한다.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여권의 지지자들을 끌어와야 한다. 그래서 어느 세월에? 그러면 정작 자신들에 표를 주는 야권지지자들은?
그래서 지지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지지한다고 돌아오는 것이 없다. 보답도 보람도 없다. 저들은 오로지 여권만 바라보며 그 지지자와 언론의 눈치만 보며 정치한다. 적극적인 지지자들은 그런 야당의 행보에 자신을 맞춘다. 그런 것들과 어찌 정치적 지향과 이해를 함께할 수 있을까. 언제 다시 배신당할지 모르는데. 오늘 입장이 같다고 내일도 같으리란 보장이 없다. 저들은 나를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면 여당과 야당의 지지층은 거의 비슷하다. 어지간하면 그 지지의 차이가 그렇게 급격히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실제 야당의 지지율은 여당의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 왜이겠는가? 야권지지자이면서 정작 야당을 지지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원가입 안하기를 잘했다. 어쩐지 불안하더니만. 민주당 놈들이야 다 그렇지. 누가 김종인 아니고 박영선 아니랄까봐.
생각이 바뀌었다. 아예 야당이 망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여당이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다하는 것도 그리 크게 문제는 아니겠다. 최악이 차라리 그에 반발하여 최선을 향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 기대도 없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정의당에나 투표할까?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크다. 혹시나 싶었다. 이번에는 부디. 그러나 아니나다를까. 그게 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이든 뭐든 그게 바로 민주당이라는 종자들이다. 벌써부터 잘했다 이해주자 지지자들도 난리다. 저들과 나는 같을 수 없다. 그동안 고생한 국회의원들만 안타까울 뿐.
고작 그런 것이었다. 테러방지법이란. 테러방지법에 반대해야 하는 당위란. 총선이 먼저다. 선거가 먼저다. 국회의원 배지가 먼저다. 그런 놈들을 야당이라 부른다. 그런 걸 지지하는 놈들이 야당지지자들이다. 설레었던 내가 병신이다. 내가 미친놈이다. 하마트면 속을 뻔했다. 자신의 현명함을 칭찬한다.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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