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는 소금이 안좋다. 그러므로 최대한 소금이나 양념없이 먹여야 한다. 그래서 닭도리탕을 끊었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이니 함께 나누어 먹으려면 백숙으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좋다네? 꼬맹이놈이 하부요로증후군을 앓고 있다. 소금이 좋단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물도 많이 먹고 오줌양도 많아져서 오히려 좋아진단다. 사람이 먹는 정도의 소금은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차피 나는 소금을 그다지 많이 먹지 않는다. 무엇을 한 것일까?
나가서 사먹거나, 혹은 주위에서 해줘서 먹는 것 제외하고 닭도리탕을 끊은 것이 거의 8년째다. 마지막으로 닭도리탕 해먹은 것이 닭 자르기 귀찮다고 한 마리 통째로 넣고 양념만 도리탕 양념으로 해먹은 것이었다.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다 필요없는 짓이었다니.
당장 도리탕용 닭을 주문해야겠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짜게 만들면 좋지 않을 테니 적당히 내가 짜지 않은 수준에서 도리탕의 닭고기를 나누어 먹어야지. 세상은 원래 고양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문득 더 오랜 기억이 떠올랐다. 더 오래전 막 녀석들이 집에 왔을 때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라 아무거라도 좋은 걸 먹이겠다고 돼지고기 불고기감을 사다가 데쳐 먹인 적 있었다. 비계는 고양이에게 안좋다니 내가 먹고 살코기만 녀석들 먹이고.
아, 그때부터였구나. 동물병원 가니 사람 먹는 것 먹이면 안된다 해서 사료 좋은 거 사서 먹이던 게. 지금이야 뭐 알아서들 잘 먹겠거니. 익숙해져간다.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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