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마는 이유는 사실 거의 한 가지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문장, 혹은 문단을 써냈다.
아깝다. 고치기도 지우기도 너무 아깝기만 하다. 그래서 그것을 살리려 한다. 그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어떻게 고치려 한다. 그런데 대부분 그 문장, 혹은 문단이 문제였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미처 손댈 수 없는 무언가다. 바로 손 댈 수 있는 곳에 한 눈에 보이면 바로 고치든 바꾸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마음의 눈이 가려버린다. 이것만은 안된다. 그러다 죽는다.
최근 정치현실과 여러가지로 연상되는 부분이 많다. 한 가지만 바꾸면 되는데. 한 가지만 되돌리면 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영영 아무것도 바로잡지 못한다.
한참 헤매고서야 원래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물만을 내놓는다. 한심하다. 내가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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